톱MC 모인 종합 편성 채널, 예능 부흥기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올해 종합 편성 채널의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예능의 흐름을 선도하는 반열에 올라서면서 지상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톱스타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콘텐츠의 다양화를 시도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JTBC에서는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로도 안방극장을 잡겠다고 나섰다. 지치지 않고 공략했지만 높은 시청률을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는 확인 받았다.
◆ '대물' 국민 MC들, 의미 있는 종편 첫 발걸음
여느 방송사 '연예대상' 후보라고 해도 손색없는 방송인들이 종편 프로그램 신고식을 치렀다.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들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몰이로 연결됐다.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종편 위상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첫 주자는 '국민 MC' 유재석이다. 지난 6월 유재석이 JTBC의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MC로 나선다는 소식은 올해 통틀어 방송가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이슈다. JTBC '비정상회담' '크라임씬2' 책임 프로듀서인 윤현준 PD가 KBS2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부터 '해피투게더-프렌즈'로 인연을 맺은 유재석과 재회했다.
유재석이 JTBC에서 만난 프로그램은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으로,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 등을 알아보는 콘셉트다. 지난 8월 파일럿으로 방송된 후 10월에 정규 편성됐다. 초반 공감을 얻지 못한 '슈가맨'과 번잡하고 산만한 분위기로 혹평을 얻기도 했지만, 점차 틀을 갖추면서 화제성을 갖게 됐다.
유재석에 이어 강호동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그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로 호흡을 맞춘 여운혁 JTBC CP와 손을 잡고 '아는 형님' MC로 자리했다. 유재석과 강호동 모두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만난 PD들에 대한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종편행을 선택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병만은 채널A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로 특유의 달인 같은 능력을 뽐내고 있다. 이경규는 MBN '도시탈출-외인구단'으로 강호동의 '아는 형님'과 같은 시간대 경쟁을 시작했다.
◆ 드라마, '웰메이드' 얻었지만 성과는 아쉬워
종합 편성 채널은 개국 초반만 해도 지속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드라마왕국' 탈환을 꿈꿨다. 하지만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하고 드라마보단 예능 키우기에 주력을 해왔다. 하지만 종편 4사 중 JTBC가 작품성을 앞세운 여러 드라마를 내놓고 다시 드라마왕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JTBC는 기존 월화드라마 체제를 금토드라마로 변경했다. 이를 하나의 트레이드마크로 다지기 위해 '하녀들' '순정에 반하다' '사랑하는 은동아' '라스트' '디데이' 등을 연이어 편성했다. 지난달에는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인 '송곳'을 주말 오후에 편성해 다시 한번 변화를 꾀했다.
퓨전 사극부터 로맨틱 코미디, 누아르, 재난물까지 다양한 장르물이 라인업을 채웠다.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사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입김을 넘지 못한 불운의 작품으로 남았지만 대부분 사전제작으로 작품의 완성도는 높았다. 실험적인 소재와 장르에도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 수치로 따질 수 없는 '웰메이드' 평판을 들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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