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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만 느껴졌던 '통일', '원케이 콘서트'로 친숙해지다(종합)

  • 연예 | 2015-10-09 23:09


히트곡 '셰이크 잇'을 열창하는 씨스타. 씨스타가 상큼한 퍼포먼스로 '원케이 콘서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남윤호 기자
히트곡 '셰이크 잇'을 열창하는 씨스타. 씨스타가 상큼한 퍼포먼스로 '원케이 콘서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남윤호 기자

'원케이 콘서트', 케이팝 스타 22개 팀의 뜨거운 무대

무겁게 느껴졌던 통일이 '원케이 콘서트'로 친숙해졌다.

9일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분단 이후 최대 규모 콘서트인 '원케이 콘서트'가 열렸다. 1020세대에게 통일에 대한 열망을 고취시키기 위한 통일 캠페인 중 하나로 진행된 콘서트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으로 이뤄졌다.

공연은 박칼린 감독이 연출한 오프닝 무대로 힘차게 문을 열었다. 동양의 타악기인 북과 서양의 타악기인 드럼이 어우러지며 만들어진 비트 있는 리듬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젊은 감각의 공연은 분위기를 한층 열띠게 했다.

'원케이 콘서트'에 출연한 인순이. 이날 인순이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남윤호 기자
'원케이 콘서트'에 출연한 인순이. 이날 인순이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남윤호 기자

이후 등장한 인순이는 합창단들과 함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아리랑'을 불렀다.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는 하나요'라는 가사는 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노래가 끝난 후 인순이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하는, 통일을 위한 노래다"며 "우리가 염원하고 우리가 꿈꾸고 우리가 기도하는 한 통일은 곧 우리 앞에 올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 코 끝 앞에 와 있을 수도 있다"며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뒤이어는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전반부는 AOA 퍼펄즈 소나무 스피카 소년공화국이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후반부는 EXID 걸스데이 몬스타엑스 빅스 갓세븐 레드벨벳 방탄소년단 씨스타 카라 원더걸스 엑소 등 인기 그룹들이 히트곡으로 '원케이 콘서트'를 뜨겁게 달궜다.

김조한과 카라 허영지. 허영지는 김조한의 무대에 깜짝 등장해 '천생연분'을 함께 불렀다. /남윤호 기자
김조한과 카라 허영지. 허영지는 김조한의 무대에 깜짝 등장해 '천생연분'을 함께 불렀다. /남윤호 기자

베테랑 가수들의 멋진 공연 역시 '원케이 콘서트'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나윤권은 '나였으면'으로 가을 밤을 수 놓았고 윤하는 '비밀번호 486'을 불러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MFBTY는 신나는 힙합 리듬으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김조한이 솔리드의 '천생연분'을 부를 때는 카라 멤버 허영지가 깜짝 등장해 노래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통일이라는 주제와 콘서트에 어울리는 곡을 준비한 팀도 있었다. 양파는 통일 관련 콘서트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곡 '아름다운 강산'을 힘차게 불러 관객들까지 벅차오르게 했다. 장미여관은 나미의 '영원한 친구'로 경쾌하게 무대를 꾸몄다.

'원케이 콘서트'에 스페셜 MC로 등장한 EXID 하니. 이날 '원케이 콘서트'에는 많은 아이돌들이 스페셜 MC로 등장해 재치있게 콘서트를 진행했다. /남윤호 기자
'원케이 콘서트'에 스페셜 MC로 등장한 EXID 하니. 이날 '원케이 콘서트'에는 많은 아이돌들이 스페셜 MC로 등장해 재치있게 콘서트를 진행했다. /남윤호 기자

'원케이 콘서트'에서 1020세대인 아이돌들은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빅스 홍빈은 "켄이 통일이 되면 백두산 호랑이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 나도 켄과 함께 호랑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해 관객들을 웃게 했다. 스피카 양지원은 "내가 평양냉면을 정말 좋아한다. (통일이 되면) 멤버들과 먹거리 투어를 해보고 싶다"고 했으며 원더걸스 혜림은 "통일이 되면 원더걸스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음악과 하나가 되고 싶다"고 가수로서 바라는 점을 전했다. 아이돌들의 말은 1020세대들에게 무겁게만 여겨지던 통일이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하는데 도움을 줬다.

빅스가 '원케이 콘서트'에서 극과 극 매력을 보여줬다. 빅스는 밝은 분위기의 '이별공식'과 어두운 분위기의 '에러' 두 곡을 불렀다. /남윤호 기자
빅스가 '원케이 콘서트'에서 극과 극 매력을 보여줬다. 빅스는 밝은 분위기의 '이별공식'과 어두운 분위기의 '에러' 두 곡을 불렀다. /남윤호 기자

이날 무대의 백미는 바로 케이팝 가수 22개 팀이 함께 부르는 '원 드림 원 코리아'였다. 1020세대에게 통일에 대한 열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곡은 케이팝 스타들이 불러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자연스레 환기시켰다. '원 드림 원 코리아'의 밝고 희망적인 멜로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녹여낸 가사는 귀에 쉽게 박혔다. 특히 수십 명의 가수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공연을 마무리하는 노래로 손색이 없었다.

'원케이 콘서트'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가수들의 무대를 통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고 새로운 통일 노래를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 뿐이었다. 이는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통일을 고루하지 않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분단 3세대들이 통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감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원케이 콘서트'는 기획의도대로 진행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원케이 콘서트'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이날 '쩔어'와 '아이 나드 유'를 불러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남윤호 기자
'원케이 콘서트'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이날 '쩔어'와 '아이 나드 유'를 불러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남윤호 기자

한편 '원케이 콘서트'는 분단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통일 콘서트로 '하나된 꿈이 하나의 코리아를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엑소 카라 원더걸스 걸스데이 씨스타 방탄소년단 빅스 양파 나윤권 김조한 등 국내 대표 케이팝 스타 22개 팀이 참여했다. 케이팝 스타들은 이날 콘서트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노래 '새시대 통일의 노래-원 드림 원 코리아'를 함께 불렀다.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breeze52@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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