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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다시보기] 반전-추억-재발견…이게 '복면가왕' 매력이죠

  • 연예 | 2015-08-17 05:00

'복면가왕'에서 반전 추억 재발견을 선물한 출연진. 위에서부터 배우 이성경 가수 김승미 비스트 손동운. /MBC 방송 화면 캡처
'복면가왕'에서 반전 추억 재발견을 선물한 출연진. 위에서부터 배우 이성경 가수 김승미 비스트 손동운. /MBC 방송 화면 캡처

'복면가왕'이 흔한 노래 경연 프로그램 아닌 이유

'복면가왕'은 달랐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이 왜 자신이 다른 노래 경연 프로그램과 다른지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10대 복면가왕 자리를 놓고 '니가 가라 하와이' '꽃을 든 꽃게' '바다의 왕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오비이락'과 9대 가왕 '고추 아가씨'의 접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반전도 있었고 향수도 있었고 재발견 된 이도 있었다.

이영현을 꺾고 2라운드에 올라온 '니가 가라 하와이'는 '꽃을 든 꽃게'까지 꺾으며 가뿐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 '니가 가라 하와이'에 패배한 '꽃을 든 꽃게'의 정체에 패널들의 추측이 이어졌고, 대부분 그의 청량하고 어린 목소리를 듣고 걸그룹 멤버일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복면 뒤에 있던 이는 걸그룹이 아니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하고 있는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이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결과였고 그래서 충격도 컸다. 이성경을 자신의 이상형이라 언급했던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은 누구보다 놀라워 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선사했다.

'복면가왕' 웃음과 감동의 순간들. '복면가왕'은 매 회 짜릿한 반전과 향수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복면가왕' 웃음과 감동의 순간들. '복면가왕'은 매 회 짜릿한 반전과 향수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비스트 멤버 손동운은 패널이 아닌 복면가수로 출연, '바다의 왕자'라는 예명으로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비록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오비이락'에 패하긴 했지만 윤일상은 그의 목소리를 도화지에 빗대며 "무엇을 그리든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칭찬했다.

패널 석에 앉아 복면가수의 정체를 추리하는 데 애썼던 손동운은 복면가수로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무대에 오른 분들을 모니 가수든 아니든 노래를 하면서 무척 행복해 보이더라. 그래서 나도 잘하든 못하든 나가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형들이 잘해서 기가 죽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뒤에서 나 같은 사람이 잘 받쳐주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히며 서브 보컬에 대해 대중이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출연진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1986년 '내일이 찾아와도'를 발표하고 활동했던 서울패밀리의 멤버 김승미였다. 결승을 앞두고 아쉽게 떨어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오비이락'의 주인공인 김승미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노래 실력과 젊은 성대로 출연진의 놀라움을 샀다.

김승미는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무대에 서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이다. 사람들은 1980년대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모두 트로트를 했다고 생각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성별 나이 직업 장르 등 모든 것을 복면 뒤에 감추고 노래할 수 있는 '복면가왕' 무대는 김승미의 노래에 모든 이들이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서울패밀리로 활동했던 김승미는 '복면가왕'에서 편견을 깨는 무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작곡가 김형석은 김승미를 자신이 꼽은 복면가왕이라고 밝혔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서울패밀리로 활동했던 김승미는 '복면가왕'에서 편견을 깨는 무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작곡가 김형석은 김승미를 자신이 꼽은 복면가왕이라고 밝혔다. /MBC 방송 화면 캡처

그는 또 "이번 무대를 통해 '복면가왕'이 편견을 깬다는 게 맞는다는 걸 느꼈다"며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걸 각인시켰던 무대였다"고 말했다.

'니가 가라 하와이'에 밀려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김승미를 본 작곡가 김형석은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며 "이번에 내 마음의 복면가왕은 김승미였다. 김승미는 세월이 주는 보상과 선물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앞으로 그 선물을 계속 우리에게 나눠주면서 노래를 들려주셨으면 한다"는 먹먹한 심사평을 남겼다.

특별히 다른 경연 프로그램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이들이 나와서는 아니다. 손에 땀을 쥐는 경쟁 구도가 있어서도 아니다. '복면가왕'이 다른 노래 경연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점은 이 프로그램이야 말로 아무런 선입견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장이자, 가수들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고 솔직하고 성실하게 노래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반전 추억 재발견은 덤이다.

한편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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