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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주크박스] '록의 전설' 시나위, '불금' 흠뻑 적신 열정의 무대

  • 연예 | 2015-07-19 05:00
김바다-신대철, 16년 만에 재결합. 록 그룹 시나위가 17일 단독 콘서트  '시나위 컴백 콘서트 완전체(完全體)'를 성황리에 마쳤다. /에버모어뮤직 제공
김바다-신대철, 16년 만에 재결합. 록 그룹 시나위가 17일 단독 콘서트 '시나위 컴백 콘서트 완전체(完全體)'를 성황리에 마쳤다. /에버모어뮤직 제공

'전설의 록그룹' 시나위 콘서트, 성공리 완료

'록의 전설' 시나위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시나위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시나위 컴백 콘서트 완전체(完全體)'로 오랜만에 팬들을 찾았다.

불금(뜨거운 금요일)이자 청춘의 무대이기도 한 '홍대'에서 열린 콘서트는 후배 록 그룹 버스터리드의 공연으로 더 뜨겁게 달궈졌다. 버스터리드의 공연 후 시나위가 무대에 올랐다. 그들은 '전설의 록 그룹'이라는 명성에도 격식을 갖추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콘서트를 꾸며나갔다.

6집 앨범 수록곡 '해랑사'를 첫 곡으로 부르고 난 후 보컬 김바다는 "반갑다. 16년 만이다. 세트 리스트 받았느냐. 인기 있는 곡 없는 곡 할 것 없이 그냥 쭉 가겠다"며 16년 만에 시나위로 오른 무대를 자유롭게 이끌어 나갈 것을 밝혔다. 팬들은 환호성과 함께 콘서트 직전 배포했던 '종이 하트'를 들어 보였다.

김바다는 걸쭉한 목소리로 '서커스(Circus)'를 뱉어냈다. 이와 함께 전설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기타 연주가 울려 퍼졌다. 노래가 끝난 한 참 뒤까지도 신들린 기타 독주가 이어졌다.

이들은 '취한나비', 6집 타이틀곡인 '은퇴선언'으로 무대를 이어나갔다. 관객들은 정신이 점차 혼미해졌다. 누군가 콘서트 현장에 약(?)을 탄 느낌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즐겼다. 시나위는 헤비메탈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장르를 모두가 함께 즐기도록 만들어 나갔다.

"반갑습니다.16년 만입니다" 보컬 김바다와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단독 콘서트를 통해 재결합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에버모어뮤직 제공

김바다는 "무대에 올라오고 나서 첫 곡을 부르고 컨트롤을 잃었다. 떨려 음정도 안 맞고 호흡도 맞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팬들은 "그래도 멋있다"며 '꺅' 소리를 질렀다. '영원한 오빠' 김바다는 "하지만 내가 노래를 잘하는 건 뭐 익히 알 테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곧 "(방송에 출연하고 난 후) 3년이 벌써 흘렀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슬럼프가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많이 치유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12년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신대철과 함께 무대에 섰다. 그리고 두 사람이 시나위로 공식적으로 다시 뭉친 건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다.

묵묵히 입을 다문 채 기타연주를 보여줬던 신대철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이상!"이라며 짧고 굵은 멘트 하나로 김바다의 소감에 답했다. 긴머리를 휘날리며 압도적인 기타 연주를 보여주는 그에게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았다.

이들은 산울림 원곡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송골매의 '세상만사' 등을 그들만의 매력 있는 무대로 바꿔 보였다. 또 들국화 원곡 '제발'로 점점 더 호소력 짙어지는 무대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김바다는 "여러분이 움직이는 걸 보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다. 이제 무대에 올라오라고 해도 안 올라오겠다. 예전엔 무대에 올라와 많이 당황했다"고 지나온 시간을 회상했다. 시나위는 1980년대,1990년대를 장악했던 록그룹이다. 팬들은 시나위와 함께 나이 들어갔고,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팬도 있었다.

그 가운데 10살 남짓한 아들과 함께 자리한 중년의 남성 팬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아빠는 자유분방하게 록 스프릿을 즐겼고 아들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부자는 강렬하게 고막을 강타하는 록사운드에 몸을 흔들었다.

시나위는 이날 두 개의 신곡을 공개했다. 시나위는 제목 미정의 첫 번째 신곡을 부르고 또 다른 신곡 '건(GUN)'을 공개했다. 드러머의 강렬한 연주와 함께 시작된 '건'은 김바다의 보컬과 신대철의 강렬한 기타 리프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오늘 불금 이잖아요?" 시나위가 단독 콘서트를 통해 관록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 도중 팬 한 명이 무대 위에 올라가 깃발을 흔들었다. /서다은 기자

이어 시나위는 신중현 원곡 '미인'을 불렀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를 떼창하며 관객들이 하나가 됐다.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자 팬 한명이 무대에 뛰어올라 시나위 글자를 새긴 커다란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이로써 '이제 팬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라며 걱정했던 김바다의 염려를 지워버렸다.

뜨거운 앵콜 요청으로 무대 밖으로 나갔던 시나위는 쿨하게 돌아와 '개야짖어라' '블루 베이비(Blue Baby)를 부르고 콘서트를 끝냈다. 시나위는 "이렇게 좋아해주니 정말 감사하다. 이런 무대라면 언제라도 다시 가지고 싶다. 새롭게 태어나는 시나위를 지켜봐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콘서트의 열기가 한여름 밤의 뜨거움을 시원하게 녹여냈다. '전설'이란 두 글자가 정말 잘 어울리는 시나위의 무대였다. 팬들은 오랜 시간 그들을 기다릴만 했다.

한편 기타리스트 신대철을 중심으로 결성된 시나위는 1986년 국내 최초의 헤비메탈 앨범이자 데뷔앨범인 '헤비메탈 시나위(Heavy Metal Sinawe)'를 발표했고 김종서, 서태지, 임재범 등이 거쳐간 록 그룹이다. 다시 뭉친 보컬리스트 김바다는 1996년 시나위의 5대보컬로 활동했다.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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