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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방송인 강용석,"국회의원 그거 뭐하러 해?"

  • 연예 | 2015-06-29 10:42
'병 주고 약 준 중앙일보가 고맙다'  강용석은 '아나운서 사건' 때 중앙일보가 맨처음 보도해 의원직을 그만 뒀고, 중앙일보 자매사 JTBC '썰전'을 통해 인기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더팩트 DB
'병 주고 약 준 중앙일보가 고맙다' 강용석은 '아나운서 사건' 때 중앙일보가 맨처음 보도해 의원직을 그만 뒀고, 중앙일보 자매사 JTBC '썰전'을 통해 인기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더팩트 DB

강용석은 요즘 시쳇말로 뜨는 방송인이다. JTBC '썰전' tvN '성적욕망' '수요미식회', TV조선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 등 그가 출연중인 프로그램은 모두 시청률이 만만찮다.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가 아니라 어느새 인기 방송인의 순수 이름값이 됐다. 본업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다. 정치인? 법조인? 방송인? 좌표가 모호한 강용석의 실체를 한번 클로즈업해보자.

강용석이 처음 방송 진행자로 나섰을 때 세인들의 평가는 우려반 기대반이었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 숱한 고소 고발로 유명세를 탄 전력 탓이다. 하지만 그는 방송에 출연한 이후 폭넓은 지식과 위트있는 말솜씨로 이를 불식시켰다.

그의 진가는 '썰전'에서 빛났다. 귀를 막았던 사람들의 답답함을 '선수'들이 시원하게 '썰'로 풀어주는 인기 토크프로다. 혹자들의 말대로 '병 주고 약 준' 중앙일보가 고마울 법도 하다.(그는 '아나운서 사건' 때 중앙일보가 맨처음 보도해 의원직을 그만 뒀고, 중앙일보 자매사 JTBC '썰전'을 통해 인기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알고보니 예능인 끼를 타고 났다' 방송인 강용석의 진가는 종편채널이 기존 지상파 및 케이블채널과 3각 경쟁구도를 이루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알고보니 예능인 끼를 타고 났다' 방송인 강용석의 진가는 종편채널이 기존 지상파 및 케이블채널과 3각 경쟁구도를 이루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즐기면서 일하고 찬사도 받고 보람까지 느낀다면?"

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때가 있고 기회가 있다. 정치인으로 좌절을 맛보고 있을 때 그는 '방송'이라는 기회를 선택했다. 마침 종편채널이 기존 지상파 및 케이블채널과 3각 경쟁구도를 이루면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했다.

강용석의 오랜 지인들은 그가 '타고난 끼'의 소유자라고 단언한다.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걸 은근히 즐기는 스타일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변호사와 국회의원, 그리고 방송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일견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니다.

'아나운서 발언논란' '개그맨 최효종 국회의원 모욕죄 고소' '박원순 허위학력 의혹' 등은 강용석이 만든 논란이다. 학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소당한 적이 있지만, 학벌로만 치면 강용석은 누구도 부럽지않다. KS(경기고-서울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쳤다. 강용석이 최근 사석에서 절친 고교동창에게 한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을 하든 중요치 않다. 열정을 쏟은 일에 보람을 찾으면 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도 욕을 먹는 수가 있고, 그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냥 즐기면서 일하는데 찬사도 받고 보람까지 느낀다면 너는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대통령을 꿈꾸는 유망 정치인. 강용석은 경기고 3학년 재학중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MBC 장학퀴즈에 출연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DB
대통령을 꿈꾸는 유망 정치인. 강용석은 경기고 3학년 재학중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MBC 장학퀴즈에 출연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DB

◆ 여성블로거 A씨와의 스캔들은 사실무근 '일종의 유명세 곤욕'

강용석은 요즘 가는 곳마다 악수와 사인공세를 받는다. 대학생이나 기업의 젋은 직장인들이 주로 그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길거리에서도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의 말대로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었을 국회의원 시절과 왜 비교가 되지 않으랴.

인기는 거품이란 말이 있지만 '언젠가 사라질 것'을 염려해 미리 걷어낼 필요는 없다. 그가 방송사 예능프로그램 캐스팅 1순위에 올라있고, 새로운 기획안을 준비중인 PD들 사이에 주목도 높은 스카우트 대상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현실이다. 강용석이 이런 인기를 은근히 누리고 즐길만도 하다.

얼마전 그는 이상한 스캔들(여성블로거 A씨와 남편 B씨의 소송) 주인공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가 "홍콩 행은 누군가 지어낸, 그래서 있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지만 법정공방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일종의 유명세인 건 분명하다.

"김구라와 전현무가 내 경쟁자라고?" 강용석은 대권을 노린 전도유망한 정치인이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시각이 많다. /배정한 기자

◆ 대권 야망 정치인? "김구라와 전현무가 내 경쟁자는 아니다"

세인의 평가는 늘 엇갈리고 입장은 바뀌게 마련이다. 강용석은 어느틈엔가 인간적 진솔한 모습과 유머를 갖춘 부드러운 방송인 모습으로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혹시 정치인의 꿈을 접었을까? 그가 친구에게 말한 얘기를 다시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이다 보니 당장의 칭찬과 호평이 달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심정 같으면야 국회의원 다시 하라고 해도 안 한다. 정당 공천 받아서 의원 돼 본들 나머지 절반의 유권자는 또 나를 욕하고 손가락질 할 것 아닌가. 혹시 방송에서 쫒겨나면 여의도 쪽을 기웃거리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

그는 대통령의 야망을 펼친 전도유망한 정치인이다. 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인기 방송인으로 주가를 올리며 재미와 환호에 안주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고도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당장은 시청률에 일희일비하고, 김구라와 전현무가 경쟁자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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