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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탐사-스타브랜드②] 논란의 장미인애 쇼핑몰을 가보니(르포)

  • 연예 | 2015-06-27 05:00

'고가 의류를 판매해 논란이 된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 러브'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배우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러브 쇼룸. /청담동=이새롬 기자
'고가 의류를 판매해 논란이 된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 러브'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배우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러브 쇼룸. /청담동=이새롬 기자

"연예인은 약자임이 분명합니다."

100만 원이 넘는 고가 의류를 판매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장미인애(32)가 지난 12일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연예인 사장님' 장미인애는 정말 약자의 위치에 서 있는 걸까. <더팩트> 취재진은 대중의 고가 의류 판매란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한 장미인애의 온라인 쇼핑몰 로즈인러브를 직접 찾아 이슈의 본질을 해부해 보기로 했다.

장미인애가 스스로를 '약자'라 수식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던 이유가 궁금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프리미엄이 붙지 않았는데도 100만 원이 넘어가는 문제의 '오더 메이드' 의류 또한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장미인애의 말처럼 해당 제품은 '제값'으로 판매되는 걸까.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러브 쇼룸. 23일 오후 1시 30분께 찾은 로즈인러브 쇼룸은 문이 닫혀 있다. /이새롬 기자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러브 쇼룸. 23일 오후 1시 30분께 찾은 로즈인러브 쇼룸은 문이 닫혀 있다. /이새롬 기자

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로즈인러브 쇼룸을 찾았다. 로즈인러브는 대형 기획사가 즐비한 청담동의 굵직한 골목을 지나 주택가가 밀집한 골목에 위치해 있다. 편집숍과 카페 골목이 즐비한 곳에서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다. 장미인애의 이름을 따 만든 '로즈'마크가 큼직하게 박혀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로즈인러브 매장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는 홈페이지의 공지와는 달랐다.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웬일인지 오전부터 전화를 받지 않는다. 2층과 3층 모두 인기척이 들리지만, 로즈인러브가 위치한 1층은 개미 한마리도 보이질 않았다.

유리창을 통해 로즈인러브 내부를 살폈다. 10평 남짓한 아담한 매장. 깔끔한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벽면엔 장미인애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 있다.

'오더 메이드'(맞춤 제작) 의류를 취급하는 매장이라 10벌 남짓한 간소한 의류가 진열돼 고급스러운 느낌도 든다. 로즈인러브 옆에 작은 카페 또한 낯이 익어 자세히 살펴보니 장미인애가 옷을 입고 사진을 찍었던 곳이다.

장미인애 의상 촬영의 배경이 된 곳은 쇼룸 옆의 카페. 로즈인러브에서 판매 중인 43만 8000원짜리 화이트 퍼프 원피스. /로즈인러브 홈페이지
장미인애 의상 촬영의 배경이 된 곳은 쇼룸 옆의 카페. 로즈인러브에서 판매 중인 43만 8000원짜리 화이트 퍼프 원피스. /로즈인러브 홈페이지

쇼룸이 열리길 기다린지 1시간 30분. 거듭해서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봤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해당 번호로 인터뷰 요청을 했던 탓인지 의도적으로 피하는 게 아닐까 싶어 함께 동행한 취재진의 휴대전화로 바꿔 다시 통화를 시도했다.

남자 직원과 단 한번의 시도만에 전화통화가 성사됐다. 취재진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화이트 원피스를 직접 보고 싶다. 일반인들은 옷을 볼 수 없느냐. 쇼룸에 방문하고 싶다"고 질문하자 "오늘은 일이 있어서 쇼룸을 늦게 열게 됐다"며 "오후 3시까지 도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속했던 3시가 지나도록 로즈인러브 직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3시가 한참 지난 3시 40분께 로즈인러브의 디자이너와 직원이 쇼룸 문을 여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3시가 넘어서야 쇼룸 문이 열렸다. 그는 공장에 들린 뒤 쇼룸에 오느라 특별히 문을 늦게 열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3시가 넘어서야 쇼룸 문이 열렸다. 그는 공장에 들린 뒤 쇼룸에 오느라 특별히 문을 늦게 열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쇼룸엔 누구나 와서 옷을 구경 가능" 오후 3시가 넘어서 들어가본 쇼룸엔 다양하진 않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의류가 진열돼 있었다. /이새롬 기자

문을 열자마자 들어온 취재진에 당황한 로즈인러브 직원. 하지만 난감한 기색도 잠시, 자연스럽게 "오늘 특별히 문을 늦게 열었다. 평소에는 쇼룸에 누구나 와서 옷을 구경할 수 있다. 목소리만 들어도 기자인지 고객인지 안다"며 문을 늦게 연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이후 직원의 동의로 문제가 된 장미인애 쇼핑몰의 제품을 눈앞에서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다. 논란이 된 102만 원짜리 꽃무늬 원피스는 현재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쇼룸에 진열해 놓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장미인애 쇼룸에 정리되지 않은 제품들. 로즈인러브엔 석고 방향제도 판매 중이었는데 하나에 1만 8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새롬 기자
장미인애 쇼룸에 정리되지 않은 제품들. 로즈인러브엔 석고 방향제도 판매 중이었는데 하나에 1만 8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새롬 기자

"직접 만져보고 선택하세요." 오더메이드로 판매하면서 원단을 만져볼 수 있도록 다양한 원단을 구비해 놨다. /이새롬 기자

사실 100만 원 짜리 원피스를 빼고도 로즈인러브의 모든 의류는 고가의 제품. 외에 제품들도 상당 부분 고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53만 9000원 짜리 화이트 로즈 원피스, 43만 8000원 짜리 화이트 로즈 원피스 등이 그랬다. 의류 외에 석고 방향제도 판매 중이었는데 로즈퍼플 석고 방향제는 하나에 1만 8000원이다.

화려한 디자인과 비싼 가격에 "일반인들도 이런 디자인의 옷을 구입하느냐"고 묻자 직원은 "옷을 구입하는 대부분의 고객인 일반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옷을 둘러보는 기자에게 38만 8000원 짜리 플리츠 스커트를 추천했는데 시스루 소재에 머메이드 라인으로 떨어진 독특한 스커트가 꽤 마음에 들었지만, 입어볼 용기는 없었다.

102만 원에 판매했던 드레스. 로즈인러브 직원은 해당 제품은 현재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즈인러브 홈페이지
102만 원에 판매했던 드레스. 로즈인러브 직원은 해당 제품은 현재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즈인러브 홈페이지

쇼핑몰 대표인 장미인애는 볼 수 없었다. 로즈인러브 직원은 "평소엔 쇼룸에 자주 나와 디자이너와 회의를 했지만, 최근 논란이 불거진 뒤 쇼룸에 자주 오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오늘 출근하냐는 질문에도 "개인적인 사정 탓에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즈인러브 직원은 "예약한 옷을 찾으러 고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가봉한 옷을 확인하러 오는 분인데 그것 때문에 쇼룸에 부지런히 왔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번 일이 논란이 될수록 말은 아끼고 제품과 실력으로 증명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해명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식홈페이지에 생성된 팝업창.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던 쇼룸은 이후 약속날짜와 시간을 지정하고 방문할 수 있게 변경됐다. /로즈인러브 공식홈페이지 캡처
공식홈페이지에 생성된 팝업창.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던 쇼룸은 이후 약속날짜와 시간을 지정하고 방문할 수 있게 변경됐다. /로즈인러브 공식홈페이지 캡처

이후 장미인애 온라인 쇼핑몰 로즈인러브 공지사항엔 쇼룸을 방문할 때는 직원과 연락 후 방문해 달라는 팝업창이 생성됐다. 친절한 배웅을 받으며 문을 나서며 로즈인러브에서 본 의류가 '제값'을 하는 의류인지 머리를 굴려봤지만, 결국 알 수 없었다.

수입 원단이 얼마나 좋은지도 제대로 모를 뿐더러 의상 디자이너가 '한땀한땀' 예술혼을 담아 바느질을 했다고 한들 패션에 대해 잘 모르는 기자 눈엔 그게 그거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전문가들이 들으면 '뜨악'할 만한 이야기다. 다만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을 위한 옷이 제작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했다.

의류브랜드 대표로 변신한 배우 장미인애.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러브 측은 고객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응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즈인러브 페이스북
의류브랜드 대표로 변신한 배우 장미인애. 장미인애 쇼핑몰 로즈인러브 측은 고객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응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즈인러브 페이스북

하지만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쇼핑몰 직원이나 전화를 받지 않는 고객센터는 '오더 메이드'서비스에 포함되지 않는걸까. 분명 그 부분에 있어서 장미인애 쇼핑몰의 '약자'는 해당 의류를 궁금해 하는 고객들임이 분명했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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