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4' 궁지에 몰릴수록 빛나는 '여유'
케이블 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는 시작 전부터 프로듀서 라인업만으로 대박을 예고했다. 출연하는 힙합 프로듀서들은 여유만만하고 위풍당당한 태도로 그들이 프로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지누션 타블로 버벌진트 산이 박재범 로꼬 지코 팔로알토로 이루어진 이번 시즌 출연진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 주니퍼홀에서 열린 '쇼미더머니4'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눈에 띄는 프로 의식을 발산했다.
아이돌 래퍼 지코부터 이젠 1990년대를 대표하는 원로 가수에 속한 힙합 듀오 지누션까지 세대에 상관없이 모두 여유로운 힙합인의 자세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포토타임에서 그들의 자신감과 패션 감각이 돋보였다.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걸어나와 여유롭게 포즈를 취했다. 힙합 가수 특유의 흐느적거리고 구부정한 자세는 금방이라도 랩배틀을 벌일 듯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 버벌진트는 '올가을'이라는 한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오히려 당당하게 글자를 가리켜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제작 발표회가 진행된 후 이들은 대화에서 '진짜' 힙합 정신이 나왔다. 우선 지코는 그간 지적의 대상이었던 프로듀서 자질 논란에 대해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고 "참가한 지원자들을 이끌어주는 조력자 역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실력으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술술 말했다. 자기 생각과 포부를 막힘없이 말하는 면모에 기자들 또한 모니터에 고정했던 고개를 들어 눈을 맞췄다.
'착한 프로듀서'라는 재밌는 논란(?)을 일으킨 지누션과 타블로는 20대 지코처럼 당찬 모습은 아니었지만 명실공히 힙합 대부답게 특유의 여유를 드러냈다. 오히려 타블로는 "이번 시즌에는 나쁘게 평가하겠다"고 센스 있는 해결책을 내놔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다.
엠넷이 낳은 스타 산이는 팔로알토와의 불화설마저도 즐겼다. 그는 "싸우기도 하지만 화해한다. 아무튼 둘은 잘 지낸다"고 미소를 지었다. '쇼미더머니4'의 방송사인 엠넷을 향해 "이간질한다"고 '디스'까지 거침없었다.
'쇼미더머니4' 출연진은 힙합 정신이나 힙합의 대중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반면 당황할 법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능청스러운 태도로 취재진 사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했다. 자유로운 '힙합 영혼'을 소유한 그들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삐딱한 태도 논란이나 구설에 오를 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쇼미더머니'는 힙합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방송된 시즌3에서 우승자인 바비를 비롯해 바스코 올티 씨잼 아이언 등의 스타를 배출한 바 있다. 네 번째 시즌에선 지누션-타블로, 버벌진트-산이, 팔로 알토-지코, 박재범-로코가 팀을 이뤘다. 오는 26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 된다.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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