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활동 입지 줄어…출연작도 개봉 시기 밀려 '악재'
배우 이병헌(45)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외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수입·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6일 "영화 속 주인공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한국 영화 팬들을 만나기 위해 내한한다"고 밝혔다.
두 배우는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홍보를 위해 오는 30일 2박 3일 일정으로 내한한다. 이 시간동안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팬들과 언론, 방송사를 만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타들의 내한 행사에 대중의 눈길이 쏠렸지만, 정작 화제가 된 것은 이 행사에 이병헌이 얼굴을 드러내느냐다.
이병헌은 지난해 '터미네이터' 다섯 번째 시리즈 '제네시스'에 출연한다고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지만 정작 영화가 개봉하는 다음 달에는 불편한 가시방석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개봉일이 계속해서 밀리는 것과 이병헌이 모델 이지연(25)-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21·본명 김다희)와 벌인 법적 공방으로 '터미네이터5' 홍보활동을 맘 편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병헌은 법적 공방 이후 국내 활동을 단절한 채 해외에서 촬영하는 외화 일정만을 소화하고 있다.
이병헌은 지난해 8월 술자리에서 찍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빌미로 50억 원을 요구하고 협박한 이지연과 다희를 고소했고 이들과 긴 법정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국내 활동을 자제하며 대중에게 공인으로서 물의를 빚은 것을 여러 차례 사과했다.
문제는 사건의 여파가 그가 출연한 '협녀, 칼의 기억'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영화는 개봉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개봉일을 미루고 있다. 아무 일이 없었다면 이미 개봉했어야 하지만 주연을 맡은 이병헌과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제작사와 배급사는 발을 동동 구르고만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미네이터5' 내한 행사는 이병헌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지연-다희 사건 이후 '터미네이터5'가 첫 공식 행사이며, 자신이 출연한 한국영화가 어려운 상황에 당면해 있는 가운데 외화 홍보를 위해 대중 앞에 서는 것이 그의 입장에서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홍보 활동이 어려운 이유로 외화 '황야의 7인' 촬영을 꼽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황야의 7인' 촬영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병헌이 미국에서 영화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병헌 개인이 움직이는 스케줄이 아니다. 조율 중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홍보 활동과 관련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터미네이터5'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류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을 동시에 그린 작품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제이슨 클락, 에밀리아 클라크와 이병헌이 출연했다. 영화 '토르:다크 월드'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소프라노스'의 앨런 테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액체로봇 'T-1000'으로 분했다.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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