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독' 사랑하는 '어벤져스2', 기대치 100% 반영했을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을 향한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개봉 일주일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70%를 넘어서며 다른 작품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그간 다양한 외화가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았지만, '어벤져스2'를 향한 애정이 유독 도드라지는 이유는 하나. 바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최초로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했고 국내 배우를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형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벤져스2'가 한국을, 그리고 한국 배우 수현을 얼마나, 어떻게 작품 속에 녹였는지는 미지수다.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은 지난해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총 16일 동안 진행됐다. '어벤져스2'를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은 한국을 로케이션 촬영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영화를 사랑하고 서울을 사랑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두가지를 한 군데에 담아 전 세계 최초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미국에선 서울 배경의 영화는 아직 없었는데 '어벤져스2'에서 화려한 액션과 함께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정말 특별한 기회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촬영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졌다.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강남대로 일부, 계원예술대학, 인근 도로 등에서 진행됐다.
당시 도로 통제 및 주변 상권 침해 등으로 시민의 불편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한국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국내 관공서의 협조 속에서 순조롭게 이뤄졌다.
하지만 '어벤져스2'는 한국에서만 로케이션을 진행한 작품은 아니다. 제작비 2억 5천 달러를 자랑하는 대작인 만큼 영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23개 지역을 넘나들며 촬영했다. 이 때문에 서울의 풍광이 부족함 없이 담겼을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묘사됐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특히 서울 촬영분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만 등장하는 장면으로 영웅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다.
'어벤져스2'로 최대 수혜를 입은 '코리아 신데렐라' 수현의 비중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마블의 선택을 받아 '어벤져스'에 합류한 수현은 '엄친딸'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스타덤에 올랐다.
개봉 전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던 수현의 모습에 그가 '어벤져스2'에서 맡은 역할과 비중에 더욱 기대감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수현이 '어벤져스2'에서 맡은 캐릭터는 닥터 헬렌 조.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전공학자이며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와 긴밀한 관계다. 서울에 있는 '닥터 조'의 연구실에서 일한다. 조의 연구실은 어벤져스 타워의 브루스 배너 실험실과 연결돼 있고 그가 찾은 자료와 기술은 어벤져스 전투를 돕는다,
마블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히어로를 돕는 조력자인데 한국 배우의 캐스팅은 처음이라 더욱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그간 꾸준히 지적됐던 마블 시리즈 특유의 은근한 국수주의 성향은 수현이 맡은 닥터 헬렌 조의 비중, 캐릭터 성격을 우려하게 만든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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