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집요한 김래원, 박정환과 닮았다
"아직 박정환에서 벗어났는지는 모르겠어요"
배우 김래원(34)은 집요했다. 영화 '강남 1970'과 SBS 월화 드라마 '펀치'를 쉴 틈 없이 촬영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몰입은 여전했다. 그가 '펀치'에서 연기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캐릭터 몰입도가 한몫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김래원은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 호평받은 '펀치'에 대해 작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이라고 얘기하는 그에게 시한부 인생을 판정받은 '펀치'의 박정환이 떠올랐다.
'펀치' 속 박정환은 딸 예린(김지영 분)을 위해서라도 세상을 더럽히는 악의 세력을 응징하고 싶었다. 마지막 남은 시간을 이태준(조재현 분) 윤지숙(최명길 분)과 싸우는 데 사용했지만, 그에게는 시간이 부족했다. 끝내 이들이 처벌받는 것도 보지 못했고 그토록 원했던 예린의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김래원 역시 "시간이 있었다면 마지막 회 취조실 장면에서 미소까지 지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이태준과 박정환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대화하는 장면에서 박정환의 모습도 모니터 속 영상 외에 실사로 촬영했다면 더욱 나았을 것"이라 생각을 얘기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에게 이 부분을 말했더니 '그만 좀 해라'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생각해 볼수록 이렇게 집요한 면이 실제 나와 박정환이 비슷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실제로 만난 김래원은 박정환과 많이 닮아있었다.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 있지만, 목표를 위해서라면 끈질기게 노력하는 박정환처럼 김래원 역시 연기에 대해서 만큼은 집요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펀치' 이후의 김래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과연 그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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