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황제 빌헬름2세, 로버트 캠블 풀어줘
'서프라이즈' 스스로 독일 포로가 된 영국장교 로버트 캠블과 빌헬름2세의 사연이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16년 스스로 독일군 포로수용소를 찾아 포로가 되길 원했던 영국군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916년 어둠을 뚫고 포로수용소를 찾은 한 남자가 있었다. 영국군인 그는 비무장 상태로 스스로 적군인 독일군의 포로가 되길 원했다. 남자는 29살의 영국 육군 장교 로버트 캠블이었다.
당시 유럽에선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연합군과 독일 오스트리아 동맹이 맞서 싸우는 상황. 양 진영은 유럽 대륙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전쟁 중인 1916년 12월 영국군이 독일 포로수용소에 찾아와 투항한 것.
2년 전인 1914년 8월 프랑스 모뵈주에선 독일군 추가 병력이 투입되면서 일단 후퇴를 명령했다. 로버트 캠블은 뇌프 메닐 고지로 후퇴했으나 독일군의 기습공격 이후 생포돼 부대원들과 독일 마그데부르크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수용소를 탈출할 것을 우려한 독일군은 로버트 캠블을 삼엄하게 감시했다. 그는 2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다. 그런데 2년 뒤인 1919년 12월 로버트 캠블은 그를 풀어주라는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명령으로 석방됐다. 전쟁 중 적국 포로 석방은 전례가 없는 일. 독일 포트담 상수시 궁전에 머물던 빌헬름 2세가 로버트 캠블을 석방한 이유는 그가 쓴 편지 때문이었다.
포로생활 중에도 로버트 캠블은 어머니 걱정만 했고,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포로로 잡혀 있어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킬 수 없다는 사실에 로버트 캠블은 절망했다. 이에 로버트 캠블은 영국에 다녀오기로 결심했고 독일 황제에게 꼭 다시 돌아오겠다며 편지를 썼다.
빌헬름 2세는 편지를 받고 감동 받아 로버트 캠블을 풀어주라 명했다.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것. 이후 포로수용소를 떠나 영국으로 간 로버트 캠블은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후 로버트 캠블은 포로수용소에 돌아갔다.
로버트 캠블은 영국 켄트주에서 독일 포로수용소로 향했다. 그는 부하들과 함께 있겠다고 말했고 석방 한달 만에 다시 독일의 포로가 됐다. 로버트 캠블은 고된 포로생활을 계속 했고 2년 뒤인 1918년 11월 독일의 항복으로 제1차세계대전 종전 후 석방됐다.
[더팩트| 최성민 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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