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걸음' 스트레스 이기는 '개가수' 추천 음악은?
민족의 명절 설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쁘고 즐거운 날이지만 떠나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피할 수 없는 고속도로 정체 때문.
더딘 '거북이걸음'에 지치기 쉬운 귀성·귀경길을 위해 '개가수(개그맨+가수의 줄임말)'들이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는 음악을 소개했다. 짧은 시간이나마 이들이 추천하는 노래를 들으며 힘을 내시길.
◆ 박경림's BGM, 원타임 '핫(Hot) 뜨거'
'핫 뜨거뜨거 핫 뜨거뜨거 핫'
'착각의 늪'으로 전 국민을 매력의 늪에서 허우적대게 했던 박경림은 듣기만 해도 절로 엉덩이가 들썩이는 원타임의 '핫 뜨거'를 추천했다.
박경림이 이 노래를 추천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떡국, 전 등 유독 뜨거운 음식들을 준비하느라 힘들 주부들까지 생각한 것. 신나는 노래를 듣다 보면 고단한 집안일도 조금은 할 맛 나지 않을까?
"이번 설에 운전하느라 힘드셨을 아버님들~ 음식 하느라 힘드셨을 어머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만의 BGM은 원타임의 '핫 뜨거'입니다. 설 명절을 맞아 떡국을 비롯해 뜨거운 음식 만드느라 고생하신 전국의 며느리, 어머님들을 응원하며 추천합니다. 핫~ 뜨거 뜨거 뜨거~ 그리고 MBC FM4U에서 함께하는 설 특집 릴레이 생방송 '음악이 좋다' 여러분의 지친 귀경길 함께 할 테니 많은 청취 부탁드려요."
'핫 뜨거'는 지난 2003년 발매된 원타임의 정규 4집 앨범 '원스 앤 포 올'에 수록된 곡이다. '마이크' 대신 '엠아씨'를 유행시킨 '힙합 꼬맹이'들의 영원한 입문서. 다만 '핫 뜨거뜨거 핫 뜨거뜨거 핫'에 맞춰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리듬을 타다 영원히 삐딱해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편집자 주>
◆ 김빡순's BGM, 김빡순 '오메가쓰리'
김인석 윤성호 박휘순, 세 남자가 만나 결성한 그룹 김빡순. 현실감 '돋는' 가사와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빡순은 '오메가쓰리'를 추천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론 늘 힘이 되는 가족들을 보러 가는 길. 오메가쓰리 같은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다보면 '거북이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라나.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답답하고 짜증나시죠? 저희 김빡순은 '오메가쓰리'를 추천합니다. 신나는 리듬에 재미있는 가사가 어우러진 즐겁고 유쾌한 노래인데요. '사랑하는 그대가 나에겐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약이다. 오메가쓰리다'라는 가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면 좋겠죠? '오메가쓰리'를 듣다 보면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고 신나는 리듬에 기분도 '업'될 것 같아요."
'오메가쓰리'는 빡구 윤성호가 김인석에게 결혼 선물로 만들어 준 노래로 지난해 11월 28일 앨범으로 정식 발매됐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메가쓰리에 비유한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 다만 자꾸 듣다 보면 '돈도 없고 못생기고 똑똑하지도 않은' 그이에게 빠질 수 있음. <편집자 주>
◆ 코믹캡슐 김태환's BGM, 자이언티 '양화대교'
'야동근'부터 '사랑이 그렇게 쉬워' '100일송'에 이르기까지 이젠 정말 개그맨인지 가수인지 헷갈리는 코믹캡슐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추천했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로 시작하는 '양화대교'는 밝은 노래는 아니다. 오히려 조금 우울하고 단조롭다. 코믹캡슐이 '양화대교'를 추천한 이유는?
"들을 때마다 가족이 생각나거든요. 차가 막혀도 이 노래를 듣다 보면 가족의 소중함이 생각날 것 같고, 그러면 화도 참을 수 있지 않을까요."
김태환은 더불어 고향에 못 가는 이들도 라디오로 들으면 좋을 것 같다며 '양화대교'를 거듭 추천했다.
'양화대교'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자이언티의 싱글 앨범 '양화대교'에 수록된 곡. 택시 기사였던 아버지가 자주 건넜던 양화대교에 성인이 된 '나'가 서서 느끼는 감정들을 덤덤하게 서술한 게 인상적이다. 양화대교는 서울시 마포구 합정지역과 영등포구 양평지역 사이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강서구에 살았던 자이언티에게 이곳은 아버지가 삶의 무게와 고단함,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고. 이 곡이 자이언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단 걸 알고 나면 듣는 재미가 두 배. <편집자 주>
◆ 신보라's BGM, 에일리 '손대지마' 배치기 '두 마리' 블락비 '닐리리맘보'
개그우먼 대표 '꿀 성대' 신보라는 <더팩트> 독자를 위해 한 곡도 두 곡도 아닌 무려 세 곡이나 추천해줬다. 에일리의 '손대지마' 배치기의 '두 마리' 블락비 '닐리리맘보'가 그것.
신보라의 선곡 기준은 '무조건 신나야해'다. 길이 꽉꽉 막혀 짜증나고 답답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몸을 흔들 수 있는 음악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여기에 신보라가 알려주는 지루함 퇴치법이 하나 더 있다는데.
"가족에게 가는 길이 너무 막혀 힘 빠지신다고요? 그럴 땐 먼저 신나는 음악이 최고죠. 그리고 과일이나 주전부리를 먹는 것도 잊지 마세요!"
'손대지마'는 지난해 9월 발매된 에일리의 미니앨범 '매거진'의 타이틀곡이다. 이별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여성의 마음을 노래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올 마이 레이디스 클랩'이라는 가사를 듣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박수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두 마리'는 배치기가 지난 2012년 발표한 곡이다. 2009년 낸 앨범 '367일' 이후 3년 만에 공개한 신곡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는 배치기의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심경을 들을 수 있는 노래다.
'닐리리맘보'는 지난 2012년 10월 발매된 블락비의 정규 1집 앨범 '블록버스터'에 수록된 노래다. '닐리리 라라라 닐리리야 닐리리맘보'라는 후렴구가 반복돼 흥을 더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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