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소영 기자] "반갑다 1990's"
음원 차트가 회춘했다. 이렇게 극단적인 역주행도 오랜만이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덕분이다. 3일 방송을 끝으로 '토토가'의 화려한 공연이 막을 내렸는데 여전히 그 열기는 대단하다.
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15위에 올라 있다. 지누션의 '말해줘'와 '전화번호'는 17위와 21위를 기록했고 엄정화의 '포이즌'과 '초대'도 나란히 26~27위를 따냈다.
'토토가'에 PPL 협찬을 한 지니 차트를 보면 그 효과는 더욱 극명하다. '포이즌'의 엄정화가 쟁쟁한 걸그룹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터보의 '러브 이즈', '전화번호' '잘못된 만남' '말해줘', 쿨의 '애상' 등이 10위권을 확보했다.
이들의 뒤로 최신곡이 아닌 '토토가'에 나왔던 원곡들이 즐비하다. 11위에 오른 '초대'를 시작으로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나 어릴적 꿈' '그녀와의 이별' 'A-YO' '투헤븐' '화이트 러브' '아임유어 걸' '티어스' '멍' '너를 사랑해' '배반의 장미' '사랑이 떠나가네' '현명한 선택' '트위스트킹' '어느 재즈바' '슬퍼지려 하기전에' 등이 50위 권에 들었다.
이보다 더 화끈한 역주행은 없었다. 2012년 3월 이후 매년 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음원 차트를 접수하는 일이나 지난해 말 걸그룹 EXID의 뒤늦은 '위아래' 열풍으로 대두되던 역주행이었다.
그러나 엄정화가 1998년에 발표한 '포이즌'이 17년 만에 걸그룹 EXID 에이핑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원년 멤버가 함께 무대에 선 일이 까마득한 터보와 지누션이 2015년의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지금의 역주행이 더 반가운 건 왜일까.
엄정화와 에이핑크의 이름이 앞뒤로 걸려 있고, 김건모와 규현이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는 2015년 1월의 음원 차트는 가요계의 르네상스가 부활한 모양새다. 1990년대와 2015년의 공존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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