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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위클리★토크] "여유를 가지세요"…지친 이들을 위한 ★들의 위로

  • 연예 | 2014-12-14 07:00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tvN 드라마 '미생'은 사회를 커다란 바둑판에 비유했다. 바둑판에 놓인 돌은 두 집을 갖기 전까지 아직 살아있지 못한 상태, 즉 미생이다. '미생'은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향해 "우린 모두 미생이다"고 외친다. <더팩트>는 이번 주, 완생이 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스타들이 전한 따뜻한 위로를 엮어봤다.

가수 김창완이 한 라디오 청취자게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 돼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더팩트DB,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가수 김창완이 한 라디오 청취자게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 돼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더팩트DB,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 김창완 "우린 찌그러진 동그라미…여유롭게 생각하세요"

'8607님께'라는 말로 시작한 한 통의 편지가 공개됐다. 보낸 이는 가수 김창완, 받는 이는 '8607님'이었다. 이 편지는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는 DJ 김창완이 한 청취자에게 손으로 직접 쓴 것으로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 사진이 게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김창완은 직장생활 스트레스로 살이 쭉쭉 빠져서 걱정이라는 한 청취자에게 "뼈가 드러나게 살이 빠졌다니 내가 다 안쓰러운 기분이 든다"며 "세상살이라는 게 그렇게 자로 잰 듯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지 여백에 동그라미 47개를 그린 뒤 "이 가운데 'v' 표시한 두 개의 동그라미만 그럴듯하다. 회사 생활이란 것도 47일 근무 중에 이틀이 동그라면 동그란 것이다. 너무 매일 매일에 집착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렇다고 위에 그린 동그라미를 네모라고 하겠나, 세모라고 하겠나. 그저 다 찌그러진 동그라미들이다. 우리의 일상도"라는 따뜻한 위로로 글을 마무리했다.

김창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로 청취자들과 만난다. 그는 일요일 코너 '디어 엉클 창'에서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친필로 답장을 해주고 있다.

강소라는 촬영하다 잠시 앉았던 자리 주인에게 감사 쪽지를 남겼다. /'미생' 공식 페이스북, 이호균 기자
강소라는 촬영하다 잠시 앉았던 자리 주인에게 감사 쪽지를 남겼다. /'미생' 공식 페이스북, 이호균 기자

◆ 강소라 "잠시 쉬었다 갑니다"

유독 힘든 월요일 출근, 어떤 이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배우 강소라가 남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 덕이다.

'미생'에서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 자원팀 신입사원 안영이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강소라가 얼굴도, 목소리도 알지 못하는 한 직장인을 위해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촬영하다 잠시 의자에 앉았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다.

그는 쪽지에서 자리 주인의 이름을 부른 뒤 "토요일에 촬영하러 온 '미생' 드라마의 강소라다. 대기하는 동안 다리가 아파 잠깐 의자에서 쉬었다 간다"고 밝혔다. 잠깐 자리에 앉은 것에도 고마움을 표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강소라는 여기에 "월요일이라 힘드실 텐데 파이팅 하시라"는 응원을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케이블 채널 tvN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강소라는 이 작품에서 열정 있고 똑똑하지만 남녀차별 때문에 좌절하는 안영이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작가 김영하는 '힐링캠프'에 출연해 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는 2030 세대에게 '즐거움'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작가 김영하는 '힐링캠프'에 출연해 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는 2030 세대에게 '즐거움'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 김영하 "즐거움을 추구하세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영하는 현대를 '기대감소의 시대'라 칭한 뒤 지루한 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는 2030 세대를 위한 조언을 했다.

그는 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질 거다. 좋아질 가능성이 사실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대나 30대 많은 분들이 내가 겪었던 것보다 더 엄혹한 시대를 겪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 내면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다. 회사는 우리의 영혼과 자존심까지 내놓으라고 한다. 요즘은 제대로 된 집이 없이 원룸을 전전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기 것을 갖기가 힘든 시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런 시대에서는 '인간답게 사는 게 뭔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내면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내면은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원하고 행하는 데서는 생기지 않는다. 내면은 다르기 때문에 내면이며, 그것은 남이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거움을 추구해라. 많이 느끼고 스스로 즐거움을 추구해야 한다. 자기가 경험하고 느낀 것은 남이 가져갈 수 없다. 자기 안에 고스란히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영하는 지난해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 작가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이후 지난 9월 신작 산문집 '보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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