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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황정음 "대박 행진 깨졌으니 다시 올라가야죠"

  • 연예 | 2014-11-24 06:00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의 부진에도 많은 걸 느끼고 성장한 듯했다. / 남윤호 기자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의 부진에도 많은 걸 느끼고 성장한 듯했다. /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지붕 뚫고 하이킥' '자이언트' '골든타임' '비밀'까지 황정음(29)은 연기자 변신 후 '시청률 보증 수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SBS '끝없는 사랑'에서 그는 실패를 맛봤다.

주눅 들만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이후 만난 황정음은 씩씩했다. 홀로 37부짜리 긴 드라마를 이끌어서일까. 흥행 기록은 깨졌어도 황정음은 오히려 새로운 연기 인생에 눈뜬 듯했다.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에서 모진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는 서인애 역을 맡아 37부를 이끌었다. / SBS '끝없는 사랑' 방송 캡처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에서 모진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는 서인애 역을 맡아 37부를 이끌었다. / SBS '끝없는 사랑' 방송 캡처

◆ "원톱 주연, 생각보다 부담 없었다"

황정음은 '끝없는 사랑'에서 서인애 역을 맡았다. 서인애는 모진 고난을 겪다가 자신의 꿈을 이루며 고통을 준 이들에게 복수하는 인물이다. 극 중 소년원, 교도소에 수감되고 고문당하고 심지어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기도 하는 캐릭터로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초반부터 최선을 다했어요. 그 힘으로 끝까지 버텼는데 처음부터 힘든 장면이 너무 많았어요. 이후에 더 힘든 게 나오지 못할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비밀'의 유정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차별화를 두는 게 숙제였는데 그 부분은 잘해낸 것 같아요."

황정음은 드라마의 결과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좋은 결과를 내면 된다는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 남윤호 기자
황정음은 드라마의 결과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좋은 결과를 내면 된다는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 남윤호 기자

그의 전작 '비밀'이 시청률도 좋았고 연기력 역시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를 극복했다.

"제 만족이 중요한 성격이라서 다른 사람 시선을 개의치 않아요. 제 기준에서 '끝없는 사랑'에서 연기는 못했지만, 전작의 성과에 신경 쓰진 않았어요. 시청률도 마찬가지예요.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수 있어요. 기대치가 높으면 힘든데 바닥 한 번 쳤으니 다시 올라가면 되죠."

황정음은 기존의 밝은 이미지에 어둡고 진지한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 남윤호 기자
황정음은 기존의 밝은 이미지에 어둡고 진지한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 남윤호 기자

◆ "어떤 캐릭터도 가능하다는 자신감 생겨"

사실 황정음은 밝고 발랄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를 배우로 발돋움하게 한 '지붕 뚫고 하이킥'부터 '돈의 화신' 등에서 주로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러한 이미지는 그를 향한 선입견이기도 했다. 그리고 '골든타임'부터 '비밀'을 거쳐 '끝없는 사랑'까지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느새 밝은 캐릭터는 사라졌다.

"사람들이 제가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는 안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해냈어요. 전환점은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끝없는 사랑'은 힘들긴 했지만(웃음) 피하지 않고 싸워서 이겨낸 것 같아요. 연기할 때는 여전히 코미디가 편해요."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그의 차기작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지 궁금했다.

"결정된 건 없지만 '끝없는 사랑'이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은 비우고 싶어요. 계획대로 됐다면 '끝없는 사랑'으로 가련한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어야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꼈죠. 주위에서도 이제 다시 밝은 캐릭터 맡으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힐링하고 좋은 작품 만나야죠."

황정음은 멋진 여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당분간 몸과 마음을 비우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 남윤호 기자
황정음은 멋진 여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당분간 몸과 마음을 비우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 남윤호 기자

◆ "멋진 여자로 기억되고 싶다!"

사실 '끝없는 사랑' 도중 황정음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다. 완전히 옮긴 건 아니지만 매니지먼트사에도 변화가 있었다.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등이 속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그의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워낙 많은 배우들이 있는데 아직 많이 못 뵀어요(웃음). 가르침 받는 거 좋아해서 대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어요. 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그에게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목표를 물었다. 흔한 질문에 흔한 답변이 돌아오기 마련인데 황정음은 특별한 답을 내놨다.

"멋있는 여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조금 지질하거든요(웃음). 그리고 제가 어떤 배우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저 혼자 행복하면 된다 싶었는데 요즘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 같아요.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아무튼 모두 행복해지고 저도 행복한 멋진 여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금도 충분히 그는 멋진 여자이자 배우다. 하지만 지금이 황정음에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밝고 어두운 캐릭터를 모두 연기해봤고 흥행에서도 한 번 실패를 맛본 배우 황정음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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