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민 기자] 요즘 안방극장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고루 있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그들은 드라마의 감성적인 내용뿐 아니라 거친 액션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9일 첫 방송한 KBS2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과 갈등의 막바지에 다다르며 날로 흥미를 더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매회 남자 향기가 물씬 나는 액션 장면들로 브라운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 '왕의 얼굴', 조선판 '상남자'들의 '고품격 액션'
'왕의 얼굴'은 첫회부터 반역을 위한 음모와 암투를 알리는 액션 장면으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광해(서인국 분)와 선조(이성재 분)의 권력 싸움, 궁궐 내 보이지 않는 세력 다툼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 액션 장면은 흥미를 높이는 양념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광해는 왕실 서고에 침입한 도적과 대면했다. 도적들은 용안비서를 훔치기 위해 몰래 잠입했다가 서고에서 잠이 들었던 광해와 마주쳤다. 광해는 맨손으로 두 도적의 칼부림을 날렵하게 피해 나갔다. 서고 안에 있는 책을 이용해 겨우 칼날을 피하고 두 도적 사이에서 요리조리 잽싸게 몸을 움직이는 광해를 보며 시청자들은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광해와 도적의 혈투는 어두침침하고 좁은 공간인 서고 안에서 그려져 긴장감을 더했다.
'왕의 얼굴' 2회에서는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대낮의 몸싸움도 등장했다. 김도치(신성록 분)가 삼남지방에 쳐들어온 왜구를 무찌르는 과정에서 말로만 듣던 '1대 100'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조선의 궁궐과 저잣거리는 상반된 장소지만 모두 시대적인 배경을 화면에 담을 수 있는 곳이었다. 덕분에 사극에서만 볼 수 있는 액션 연기의 멋이 극의 흐름을 살리는 역을 했다.
◆ '나쁜 녀석들' 오로지 주먹 하나가 무기 '날 액션'
'나쁜 녀석들'은 그야말로 '날 것'의 느낌이 나는 액션 장면들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싸움의 고수들이 한데 뭉친 '나쁜 녀석들'은 매회 액션 장면이 빠지지 않는 묘미가 됐다.
박웅철(마동석 분) 이정문(박해진 분) 정태수(조동혁 분) 오구탁(김상중 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맨몸으로 부딪치는 캐릭터 때문에 더 신랄한 싸움을 펼친다. 목표를 정하면 자신이 칼에 찔리든, 상대방이 얼마나 다치던 신경쓰지 않고 가릴 것 없이 덤비는 네 남자는 시청자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최근 정태수와 박종석(장선호 분)의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정면 대결은 '나쁜 녀석들'만의 액션 연기 특성이 잘 묻어났다. 정태수는 과거 청부살인업에 함께 임했던 박종석과 부둣가에서 재회했다. 정태수는 박종석이 우현우 임용대 등 가족 같았던 동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갈았다.
두 사람은 양복을 입은 말쑥한 겉모습이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처럼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복잡한 동선과 과격한 액션도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잘 포장돼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의 노력과 연출력이 조화를 이룬 액션 장면들은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스크린 영화를 보는 듯한 행복한 착각을 선물하고 있다.
◆ [영상] '나쁜 녀석들' 4화, '4대 100'의 액션(http://youtu.be/Ltaoj_nfv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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