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오세훈 기자] 가수 이승철(48)이 일본 공항에서 입국 거부 조치를 당했다.
이승철의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승철은 9일 오전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출국사무소에 4시간 가량 억류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승철이 최근 독도에 상륙해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된 각종 언론 보도가 잇따른 것에 대한 보복 및 표적성 입국 거부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당시 출입국사무소의 한 직원은 이승철 측이 입국을 거절하고 대기시키는 이유를 묻자 "최근 언론에서 나온 것 때문"이라는 입장을 먼저 피력했다. 특히 아내 박현정 씨를 함께 억류한 것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한 채 얼버무렸다.
또 이승철이 억류 당시 일본 측의 부당한 처사를 문제 삼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돌연 독도 관련 언급을 슬그머니 감춘 뒤 한국 유명 가수인 것과 20여 년 전 대마초 흡연 사실을 거론하며 입국을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승철이 대마초 사건 이후 지난 20년간 일본을 15차례나 오가면서도 입국 시 제재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지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동에 어떠한 제약을 받지 않았다. 과거 일본에서 대마 소지 혐의로 체포됐던 폴매카트니 역시 지난 4월 공연차 일본에 입국한 바 있다.
소속사는 일본 출입국사무소가 이승철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전 자료 조사' 및 '표적 입국 거부'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러한 일본 대응이 공교롭게도 독도에서 독도 및 통일 캠페인을 벌인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소속사는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면서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2년에는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동참한 배우 송일국에 대해 일본 외무성 야마구치 츠요시 부대신(차관)이 "송일국은 일본에 입국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송일국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그냥 제 아들 이름이나 불러봅니다. 대한 민국 만세"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항의한 바 있다.
'독도는 우리땅'의 정광태 독도 명예군수 역시 1996년 SBS 특집물 제작을 위해 모든 제작진과 함께 일본 비자를 신청했지만, 유독 정광태만 석연찮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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