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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캡틴' 로빈 윌리엄스, 대체 불가능한 37년 연기인생

  • 연예 | 2014-08-12 15:51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로빈 윌리엄스 공식 페이스북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로빈 윌리엄스 공식 페이스북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그대 더 좋은 세상에서 편안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전 세계 영화 팬들이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국내외 스타들은 자신의 SNS에 존경과 슬픔의 마음을 담은 글을 올렸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며 그를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고 묘사했다. 하나 된 마음으로 그의 부재를 슬퍼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그가 있었고 그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로빈 윌리엄스. 1952년생인 그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줄리어드에서 연기공부를 하며 배우로서 꿈을 키웠다. 이후 1977년 드라마 '래프-인'(Laugh-in)으로 데뷔한 뒤 시트콤 '모크 앤 민디'에서 외계인 모크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처음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1980년대 명감독 로버트 알트만의 눈에 띈 그는 스크린으로 자신의 활동영역을 옮길 기회를 만든다. 이후 윌리엄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선다.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골든 글로브상 5번, 미국 배우 조합상 2번, 그래미상 3번 등 화려한 경력은 그의 명성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윌리엄스를 빛나게 하는 것은 그가 남긴 수많은 '명작'이다. 윌리엄스는 비행기 조종사, 살인자, 심리학 교수, 가정부 그리고 램프의 요정이었다. 카메라 앞에 선 윌리엄스에겐 제한이 없었다.

◆ 오스카가 사랑한 '명품 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오스카의 남자'로 만들어준 영화 '굿 윌 헌팅'/영화 포스터
로빈 윌리엄스를 '오스카의 남자'로 만들어준 영화 '굿 윌 헌팅'/영화 포스터

윌리엄스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은 영화 '굿 윌 헌팅'(감독 구스 반 산트)이다.

맷 데이먼과 함께 호흡을 맞춘 '굿 윌 헌팅'에서 윌리엄스는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작품 속에서 숀 맥과이어 교수로 분해 반항아 윌(맷 데이먼 분)에게 가르침을 주는 대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명대사로 회자되며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신의 지난날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거나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지 마세요. 그러한 것들은 그저 일어났고 당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 나의 캡틴, 나의 선생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캡틴'이란 애칭을 얻게 된 로빈 윌리엄스./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캡틴'이란 애칭을 얻게 된 로빈 윌리엄스./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윌리엄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단연 '죽은 시인의 사회'(감독 피터 위어)다. 키팅 선생님으로 분한 그는 시를 사랑하는 엉뚱한 교수로 분해 학생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진정한 멘토'를 연기했다. 특히 키팅 선생님과 학생들의 마지막 수업 장면을 기억하는 '3040' 세대는 윌리엄스를 '캡틴'이란 애칭으로 기억하고 있다.

"오 캡틴, 나의 캡틴!"

◆ 램프의 요정, 이제는 자유롭길

아카데미가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으로 추모 이미지를 올렸다./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캡처
아카데미가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으로 추모 이미지를 올렸다./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캡처

윌리엄스의 활동영역은 제한이 없었다. 그는 지난 1997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코미디언 출신인 윌리엄스 특유의 유쾌하고 실감 나는 내레이션은 주인공보다 빛나는 조연을 가능케 했다. 지니로 분한 그는 '알라딘'에서 시종일관 익살스러운 목소리로 "내가 바라는 것? 자유!"라고 외쳤고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후 윌리엄스의 죽음에 아카데미는 애도의 뜻으로 "지니, 이젠 넌 자유야"라는 글과 함께 애도의 뜻으로 지니와 알라딘의 이미지를 올리며 슬픔을 표현해 '알라딘'을 보고 자란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한편 로빈 윌리엄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사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찰과 구급대원이 윌리엄스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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