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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명가' 자존심 회복할까

  • 경제 | 2024-11-26 13:31

한국시장서 '불매운동' 직격타로 판매 '반토막'
기존 모델 대비 출력·외관 개선·가격 인상 최소화


26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레이어 스튜디오 41'에서 토요타코리아가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했다. /김태환 기자
26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레이어 스튜디오 41'에서 토요타코리아가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토요타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인 중형 세단 캠리의 완전 변경 모델이 한국에 공식 출시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모델보다 출력을 개선하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토요타코리아는 서울 성수동 레이어 스튜디오 41에서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캠리는 1982년 일본에서 첫 출시된 이후 높은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지난 40여년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려온 세단이다. 지난해 기준 캠리는 세계에서 약 65만500대를 판매, 전체 판매 모델 중 6위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에는 2009년 첫 출시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캠리는 수입 첫해인 2009년 146대 판매에 불과했으나, 2016년 2431대, 2017년 3402대로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2018년에는 무려 5595대를 판매하면서 하이브리드차 인기를 선도해 왔다.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모습. 토요타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5세대 THS를 탑재했다. /김태환 기자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모습. 토요타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5세대 THS를 탑재했다. /김태환 기자

캠리는 2019년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판매가 급감했다.

당시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을 판결한 것에 반발, 2019년 7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이 판매 감소를 겪었다.

캠리는 2019년 2487대를 판매한 이후 2020년 1818대, 2021년 1697대, 2022년 1205대 등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난해는 1866대를 판매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에 출시된 캠리 9세대 완전 변경 모델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선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캠리는 토요타의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5세대 THS를 탑재해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9세대 캠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14마력 향상된 총 227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출력이 개선됐음에도 공인연비는 17.1km/ℓ로 기존과 같다.

여기에 안전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가 전 트림에 기본 제공하고, 앞좌석 열선·통풍시트, 파노라믹 선루프, HUD, 뒷좌석 열선시트, 전동식 리클라이닝 리어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도 탑재된다. 가격 역시 4800만원부터 시작돼 기존(4460만원) 대비 인상 폭도 최소화했다.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1열과 2열 모습. 특히 2열에는 전동식 리클라이닝 리어 시트가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김태환 기자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1열과 2열 모습. 특히 2열에는 전동식 리클라이닝 리어 시트가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김태환 기자

토요타코리아는 차량의 잔존가치를 보장해 주는 금융상품 '어메이징 스위치 잔존가치 보장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판촉 행사를 통해 차량 판매를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상품은 캠리 하이브리드 XLE 그레이드를 구입한 뒤, 만기 시점에 차량 매각 후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금융을 통해 재구매 시 36개월 기준, 유예금액 5%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60%의 잔존가치를 보장해 준다. 월 납입금은 4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토요타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약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캠리 판매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차 상품성이 과거 캠리 하이브리드가 활약했을 때와 비교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국산 경쟁 차종의 가격이 풀옵션 기준으로도 약 500만~1000만원가량 저렴하기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 (캠리가) 드라마틱하게 판매량이 늘어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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