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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신 머스크발 자율주행 시장 급변…"기업·정부·국회 대응 필요"

  • 경제 | 2024-11-20 11:03

중국도 속도…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도 맞춤형 대응해야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309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309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율주행 차량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전기차 맏형 테슬라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와 국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규제 체계를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 단위 규제를 연방 차원 통합 규제로 바꿔 사업 진출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장기적인 목표는 인간의 감독 없이 차량을 운전하는 자율주행 차량 생산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026년부터 무인 로보택시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규제라는 허들이 있는 상황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차량 제조업체가 허가를 받아 연간 배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 수를 2500대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 2기 핵심 인사로 부상하면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머스크는 사이버캡과 로보밴 차량을 공개하는 행사에서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모델 3, 모델 Y 전기차에 인간 감독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프리미엄 운전자 지원 시스템 FSD는 현재 감독 버전으로 운영된다.

미국이 자율주행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중국도 비야디(BYD)를 중심으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단계는 5단계로 구분된다.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선 변경과 추월이 자유로운 단계가 레벨 3 이상이다. 레벨 5는 운전자 개념이 사라진다.

중국 정부는 올해 BYD 등 완성차 기업이 레벨 3의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허가했다. 자율주행 상용화 허들을 걷어낸 셈이다. 샤오미는 최근 전기차 모델 SU7 자율주행 시승 행사를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했다. BYD는 지난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테슬라를 제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업체 앱티브와 합작회사 모셔널을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업체 앱티브와 합작회사 모셔널을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미·중에서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통한 업체 경쟁력 강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자국 우선주의까지 겹치면서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전기차 시대에 자율주행은 필수라는 견해가 팽배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업체 앱티브와 합작회사 모셔널을 세웠다. 모셔널은 레벨4에 부합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모셔널 성장은 더딘 상태다. 모셔널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억7500만원이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은 2조2972억원이다. 앱티브는 모셔널에 발을 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 4 이상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력 등 과제가 산적하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재 자율주행이 속도가 안 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중위권으로 볼 수 있다. SW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산업 발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 2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자율주행 산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국회도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미국에서 교통사고 등이 있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 사고를 묵인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도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봤다.

이어 "한국은 법이 너무 뒤처진 상황"이라며 "자동차관리법을 비롯해 자율주행 관련 법 개정을 위한 국회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부처도 각자 밥그릇 싸움보다는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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