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중동 등 해외 수주 전략 영향
'강달러' 기세로 해외 가격 경쟁력 확보
[더팩트|황준익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건설업계는 해외 수주 방향 설정을 위한 고심에 들어갔다. 미국 수주환경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대응 전략, 환율 움직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누적수주액은 99억8300만 달러로 국가별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 333억1399만 달러 가운데 약 30%를 차지했다.
올해는 9월까지 26억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95억9000만달러)에 이어 2위다.
조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에 반도체 시설을 짓는 기업에 지원금을 제공하는 칩스(CHIPS)법 등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등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힘을 받으며 국내 건설사의 미국 내 해외건설 수주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각종 보조금 축소·폐지와 관세 인상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원자재비 및 인건비가 급등해 비용 부담이 크게 올라 보조금 등 지원이 없으면 미국 공장 건립 비용은 부담이 더 커진다.
러-우 전쟁 종전 여부도 관심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이 되면 러-우 전쟁 종식을 장담해 왔다. 러-우 종전 시기가 빨라지면 국내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공사,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인도적 명분과 함께 대규모 일감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이스라엘에 대한 강한 지지가 여전한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동 지역 긴장감으로 인해 해외건설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환율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환율로 건설공사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사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사들은 원자잿값 상승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수주시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달러가 강해지면 수주 금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물가 인상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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