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ESG 정착방향 세미나' 개최
"ESG경영 재무성과 긍정적 영향 줄 수 있어"
국내 10대 건설사 ESG등급 '양호'
[더팩트|이중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에서도 앞으로 적용될 ESG 공시기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건설업은 기후문제 등 ESG 측면에서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응하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수주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건설업에서도 ESG 경쟁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한 보고서는 건설업이 다른 어느 산업보다 ESG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ESG경영을 확대할 경우, 재무적 성과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한 ESG 정착방향 세미나'를 열었다. ESG경영의 실질적 정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건설업의 ESG경영 내재화를 위한 영역별 전략과제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업에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초기규범·성과기준 등 도구적 측면이 강조됐던 ESG는 최근 지속가능성 가치에 초점을 맞춘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 등 실무적·통합적 의미로 확장됐다"며 "건설업도 ESG 이슈와 법·제도적 환경변화에 맞춰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별로 실질적인 대응전략·실천과제를 발굴·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SG 가치의 산업 내 공감대 형성과 건설업 참여자 간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건설업 혁신과 연계한 ESG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영역별 대응과제를 보면 환경 분야에서는 유해물질관리, 친환경 현장관리, 환경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꼽았다. 사회 분야에서는 노동환경 개선, 성평등·인권, 산업안전, 신뢰기반 고객관계, 지역사회 기여를, 지배구조 부분에서는 윤리준법경영, 리스크관리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업은 특성상 ESG 확산의 영향이 큰 산업"이라며 "각 영역의 성과와 직결된 핵심 이슈와 특성을 감안한 과제 설정 등 전략 수립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국내 10대 건설사 ESG 종합등급 A+에서 B+ 수준
이홍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 재탄생 위한 ESG경영의 가치 탐색'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ESG경영 이행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단순히 규제 대응이나 이미지 제고 차원이 아닌, 지속가능성 확보와 재무성과 향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열 연구위원은 "ESG경영이 건설업·건설사 차원에서 어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의 ESG 대응에서 벗어나 재무성과 향상 등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ESG경영을 통한 4대 성과 창출 경로를 제시했다. 자세히 보면 이해관계자로부터 지속가능성 위협요인 감소, ESG경영 관련 시장 전환, 기업의 비용 감소, 성과 향상 등이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ESG경영 가치를 도입·실천한다면 대립·갈등, 안전사고, 환경훼손 등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개선돼 산업 재탄생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문경영인학회가 발행한 'ESG경영이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ESG경영 활동은 고객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사회 분야에서 영향이 컸고, 지배구조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보고서는 "ESG경영은 고객만족을 매개해 재무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만족은 고객의 유지율과 구매율을 높여 기업의 재무성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의 ESG경영 등급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등급으로 보면 삼성물산은 A+를 기록했고,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는 A를, HDC현대산업개발은 B+등급을 받았다. 종합등급은 수준에 따라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취약) 등으로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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