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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넘은 대한항공, 이제 미국만 남았다…10월 최종 승인 날까

  • 경제 | 2024-08-07 16:41

유럽 노선 이관·아시아나 화물 매각 '해결'...메가 캐리어 가시권

대한항공은 유럽연합과 미국 경쟁당국 최종 승인을 받으면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더팩트DB
대한항공은 유럽연합과 미국 경쟁당국 최종 승인을 받으면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이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매수인 심사가 남았으나 유럽연합(EU)이 부여한 숙제를 해결하면서, 마지막 관문인 미국 심사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연말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7일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2개월가량 실사를 거쳐 이날 기본합의서를 맺었다.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유럽 4개 노선(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경쟁 제한을 우려하며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라는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화물사업 경쟁 제한도 우려하며 매각하는 조건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국적항공사 티웨이항공에 넘기기로 했다. 지난 5월 크로아티아를 취항하며 유럽으로 하늘길을 확장한 티웨이항공은 이번 달 8·28일 각 로마·파리, 다음 달 11일 바르셀로나, 오는 10월 3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취항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는 지난 4월까지 본입찰에 진행했다. 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가 참여해 지난 6월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은 인수를 저울질하고 최종 불참했다.

대한항공은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뒤 EC에 매수인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EC가 티웨이항공의 프랑크푸르트 취항까지 확인하고, 오는 10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경쟁 당국인 미국 법무부(DOJ)도 EC 매수인 평가가 끝나는 오는 10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 결합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해외 경쟁 당국과 달리 DOJ는 특별히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승인이 완료되는 구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지난 2022년 5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필수신고 9개국과 임의신고 5개국 심사를 통과한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아시아나와 신주인수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분 63.9%를 취득한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최종 분사는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세계 7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우선 2년간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작업을 벌인 뒤, 대한항공 단일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구체적인 화학적 결합을 추진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A321-Neo 20대를 구매하고 B787-9 2대를 구입하는 등 신형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해 메가 캐리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보잉과 B777-9 20대, B787-10 30대(예비 발주 10대 포함)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까지 도입한 A220-300, A321-Neo, B787-9, B737-8 등은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줄일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다. 글로벌 탈탄소 추세에 발맞추면서도 아시아나 기업결합을 대비해 기단을 확대한 셈이다. 2034년까지 친환경 항공기를 203대까지 늘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경쟁력 있는 기재와 숙련된 항공 전문가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낼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원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는 것은 대한항공만이 할 수 있다"라며 "남아있는 유럽연합, 미국, 일본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을 받으면 통합 항공사는 이륙을 위한 활주로에 서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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