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수원 영통구, 천안 서북구 등 1분기 캡투자 많아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의 차이가 좁혀진 일부 지역에서 다시 갭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갭투자는 집주인의 손실뿐 아니라 세입자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경남 김해서 대청동 갑오마을5단지부영아파트 전용면적 80㎡는 지난 3월 29일 매매가 1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날 1억5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받았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아 집주인이 사실상 매입비를 들이지 않은 것이다.
강원 강릉시 유천동 LH선수촌8단지는 4월 2일 2억1000만원에 매매됐고, 보증금 2억원, 월세 50만원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격과 전세 차이가 1000만원 수준이다.
아실을 보면 지난 1분기(1~3월)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100건) △수원 영통구(73건) △천안 서북구(72건) △김해시(69건) △인천 서구(60건) △경기 시흥시(58건) △충남 아산시(57건) 등 순이었다.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보증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전세가율은 오르는 추세다. KB부동산 6월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7.2로 2022년 12월(67.3)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10월(65.9)부터 9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4월 50.8에서 올 6월 53.7까지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와 소득 대비 비싼 집값, 여전히 높은 금리 등을 고려해 무리한 갭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원금 손실의 위험이 높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전세가 비율이 앞으로 좀 더 오를 것이고 이 비율이 높아지면 초기 투자 비용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승 사이클이 과거보다 짧다면 자산 손실은 물론 출구를 찾지 못해 장기간 원금이 묶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갭투자에 실패하면 집주인뿐 아니라 세입자까지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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