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1~4월 펫보험 신계약 건수 7651건 달성
펫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통하고 있단 평가도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펫보험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의 선두는 메리츠화재지만 올해 들어 DB손보가 매달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바짝 추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종표 DB손보 대표이사 사장의 펫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이후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해당 기간을 목표로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펫보험은 카카오페이와 3개 손해보험사가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 보험상품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으며, 갱신형 상품(장기보험)과 재가입형 상품(일반보험)을 함께 비교해 가입할 수 있다.
이번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펫보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펫보험 가입자도 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펫보험 신계약건수는 올해 △1월 5068건 △2월 5485건 △3월 6187건 △4월 7365건으로 증가세다.
그동안 펫보험 시장은 메리츠화재가 주도했다. 메리츠화재는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장기 반려견 보험을 출시하고 2019년 4월에는 장기 고양이 보험을 내놨다. 지난해 말 누적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10만9088건으로, 메리츠화재가 이 중 50% 이상을 차지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갖춰 전국 약 400곳의 제휴 동물병원 진료 시 복잡한 절차와 추가 비용 없이 보험금을 자동 청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DB손보가 기존 펫보험 강자인 메리츠화재를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후발 주자인 DB손보의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과반점유율은 무너졌고 DB손보가 30%대로 치고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DB손보의 1~4월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7651건으로, 지난 3월에만 2306건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DB손보는 매달 10% 이상의 펫보험 신계약을 확보했다.
DB손보는 지난해 7월 펫블리 반려견 보험을 출시하면서 의료비 연간 최대 보상 한도를 2000만원으로 늘렸다. 일반적으로 80%인 보장 비율도 90%까지 확대했다. 이밖에 배상책임·장례지원비·애견호텔 위탁비 특약 등 보장을 강화했다.
이는 지난해 정종표 DB손보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펫보험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인 결과다.
정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23년 신년사를 통해 "펫보험 등 본업에 연계한 신수익 모델을 발굴해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지난해 수립한 펫보험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모델들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며 펫보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정 사장이 펫보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배경에는 시장 잠재력이 있다. 실제 KB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552만가구, 1262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 개체수가 799만마리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다. 잠재적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가 많아 보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최근 DB손보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펫 관련 서비스 플랫폼 '반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반짝(반려생활의 단짝)'은 펫 미용 예약 중계 및 고객관리 서비스로 시작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누적 예약건수 130만건, 거래액 400억원을 달성한 국내 1위 사업자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반짝'이 보유하고 있는 펫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 4월엔 반려동물 콘텐츠 기반의 플랫폼을 만드는 '비마이펫'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DB손보는 지자체와 함께 입양동물을 대상으로 펫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22년 대구시, 2023년 부산시, 올해는 광주시와 함께 유기 동물 입양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호자와 펫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반려동물 시장 전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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