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오는 24일 파업 찬반 투표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병립·최승진·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의종·최지혜·이선영·우지수·이라진·서다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최지혜 기자]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달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경제계는 쉴새없이 바쁜 이슈로 가득찼습니다. 집집마다 1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시대, 자동차 업계에선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가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가 노조와 임금을 두고 갈등을 겪으며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선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쿠팡이 부산 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공정위는 쿠팡이 상품 검색 알고리즘과 상품 리뷰를 조작해 자세 브랜드(PB) 상품이 상단에 노출되도록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쿠팡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부정하면서 행정소송 조치 의사를 밝혔습니다. 물류센터 기공식 취소도 반발의 일환이라는 겁니다.
금리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와 금융권 이슈를 달궜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성과금 350%+1450만원' 현대차 노조 기대 미충족?
-자동차업계 소식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의 노동조합이 파업할 가능성이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끝냈지만 올해는 다를 전망입니다. 지난 13일 현대차 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중앙노동위가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노조 투표에서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습니다. 노조는 오는 2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24일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대응이 어느 때보다 강경한 것 같은데요. 노사 각 입장이 무엇인가요?
-노사는 지난달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을 벌였는데요.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과 지난해 당기순이익 30% 성과금과 상여금 900% 지급,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60세에서 64세로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을 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성과금과 별개로 글로벌 차량 누적 판매량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 주식 20주 지급도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안이 터무니없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지난 3월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라며 특근을 거부했었는데요. 이번에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이네요.
-맞습니다. 사측이 지급할 의무는 없지만 지난 2022년과 지난해 지급한 특별성과급을 올해 초 요구했던 노조는 사측이 지급 방식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특근을 일시적으로 거부한 바 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당시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올해부터 특별성과급 지급을 임단협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보상되도록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사장 명의 담화문을 통해 임단협에서 적절히 보상을 하겠다는 말을 지키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최근 5년 연속 임단협이 무분규로 마무리됐는데요.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모양새입니다. 내달 초 상견례를 앞둔 기아 노사도 현대차와 같은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가 강경하게 나오는 다른 배경으로 각 지부장이 강성 성향인 점이 꼽힙니다. 지난해 12월 강경파로 꼽히는 문용문 후보가 현대차지부장에 선출됐습니다. 기아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하임봉 후보가 지부장이 됐습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받는 영향도 적지 않겠네요.
-그렇습니다. 전기차 캐즘, 일시적 수요 정체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파업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여러 라인업을 구축해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이 나옵니다. 무분규 등 노사 협력으로 현대차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으나, 노사 관계에서 균열이 발생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노사 모두 개선된 안을 내놓으면 다시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향후 절차를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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