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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모펀드] UAE 대통령 만난 K-사모펀드, '오일머니' 기대감↑

  • 경제 | 2024-06-01 00:00

한앤코,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목표치 초과 달성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사모펀드 품으로 가나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비롯해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핵심 관계자를 만나 '오일머니'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한앤코·IMM·스틱인베 CEO 참석…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교감도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상원 한앤컴퍼니(한앤코) 대표,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PE 부문 대표 등 국내 주요 사모펀드사 대표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한-UAE 정상회담'을 위해 참석한 UAE 측 요청으로 진행됐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정상회담 전날,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경제계 총수와 만남을 비롯해 IB, 반도체, 게임,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 국내 다양한 산업계 대표들과 차례로 만났다.

국내 사모펀드사 대표들은 이 중 IB업계와 만남에서 UAE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UAE 측 일정히 빡빡한 탓에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만남으로 진행됐으나, 양측의 협력 의지를 다지고 투자 방향을 교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2840억달러(한화 380조원)를 운용하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핵심 관계자도 이날 자리에 참석해 국내 사모펀드사의 중동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됐다. 무바달라는 UAE 수도인 아부다비가 2002년 설립한 국영 투자회사로 아부다비투자청, 두바이투자청과 함께 UAE 3대 국부펀드로 꼽힌다.

◆ 한앤코, 4조7000억원 펀드 결성 '눈앞'…역대 최대 규모

한앤코가 4조7000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 결성을 예고했다. 펀드 결성 규모는 애초 한앤코가 세웠던 목표치를 크게 웃돈 금액으로, 단일 국가 투자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앤코는 오는 7월까지 '4호 블라인드펀드'를 35억달러(4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플래그십펀드 규모가 전체 펀드액 중 대부분인 4조5000억원이며, 4호 블라인드펀드와 공동 투자 형태로 추가 결성된 프로젝트펀드가 2000억원가량이다.

한앤코가 '4호 블라인드펀드'의 1차 클로징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금액으로 마치면서 단일 국가 투자 전용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팩트 DB
한앤코가 '4호 블라인드펀드'의 1차 클로징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금액으로 마치면서 단일 국가 투자 전용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팩트 DB

한앤코의 이번 펀드 결성 규모는 목표했던 금액인 4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 높은 수치로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내 주요 기관은 물론 UAE 무바달라, 미국 뉴욕과 플로리다 연기금 등 글로벌 기관들이 출자자(LP)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한앤코는 과거 스스로 세웠던 단일 국가 투자 펀드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종전 기록은 한앤코가 2018년 조성한 10년 만기 펀드 '3호 블라인드펀드'의 조성 금액인 3조8000억원이다.

◆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에 IMM·스틱 등 PEF 참전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전에 참전한다.

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매각 주관사인 외국계 증권사 UBS는 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된 PEF 운용사에 경영권 인수 의향과 희망가 등을 제출받았다.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은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독립계 사모펀드사 어펄마캐피탈, 노앤파트너스 등이며, 내달 실사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작업은 당초 49% 지분을 매각하는 소수지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그룹 지주사인 효성이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를 품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자회사로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효성화학은 최근 특수가스사업부의 경영권(100%)을 매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1888억원을 기록한 만큼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각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기업가치를 최대 1조원대 중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이물질을 세척하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오르면서 알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84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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