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현대차·니콜라 등 경쟁 전망…수소 밸류체인 구축 경쟁 돌입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친환경차 중 하나인 수소차 시장의 확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니콜라, 볼보트럭 등에서 개발하는 수소트럭이 시장 성장을 이끌지 여부가 주목된다. 수소연료전지 특성상 장거리 운행에 유리한 데다, 산업 시설에서 수소 생산이 용이한 만큼 종착지에서 연료 충전도 편리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4'에 참석해 수소 상용 밸류체인을 비롯해 '엑스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공개했다.
신형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약 1년간 수집된 북미 고객 주행 경험을 듣고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 경고(LDW) △측방충돌방지 경고(SOD)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첨단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등 주행에 도움을 주는 첨단 주행 신기술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플러스'와 미국 수소전기트럭 최초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레벨 4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사고 감소와 화물운송 효율성 증진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글로비스 아메리카 산하 트럭 운송 사업자인 'G.E.T 프리깃(Freight)'에 공급하면서 수소 상용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수소트럭 전문기업 '니콜라'가 차량 판매를 늘리고 있다. 니콜라는 올해 1분기에 모두 43대의 수소트럭을 제조해 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35대)와 비교해 5대 늘어난 숫자로,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이다.
최근 볼보자동차그룹의 계열사 볼보트럭도 내부적으로 수립한 넷제로(탄소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트럭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 수소트럭은 현재 차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오는 2029년 내에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소트럭 개발을 늘리는 것은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승용 전기차나 수소차와 비교해 수소트럭의 효율이 높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대응한 것이다.
대형트럭의 경우 많은 화물을 싣고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되는데 전기차의 경우 무거운 배터리와 충전 효율로 장거리 운행이 어렵다. 수소트럭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하게 돼 수소로 전기를 생산해 모터로 구동하면서 더 먼 거리를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승용 수소차의 경우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수소트럭은 수소 생산이 용이한 산업시설에서 나타나는 만큼 종착지마다 충전소를 구비하면 충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그룹들은 단순히 수소트럭 제품만 출시하는 게 아니라, 수소 생산과 저장, 운반, 충전까지 해결하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신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 수소 밸류체인에 대한 비전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한 'HTWO 그리드(Grid)'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를 양산하고, 생활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의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2종을 개발하고 있다.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액화수소, 암모니아 형태로 변환해 수소를 해상 운송하고, 현대차·현대로템·현대제철을 통해 대형차, 상용차, 트램 등의 수소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니콜라는 수소트럭의 연료인 수소를 충전하는 충전소 설치 작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2곳의 충전소를 운영 중인 니콜라는 올해 말까지 14곳으로 충전소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보통 산업 현장에서 생성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데, 트럭이나 버스와 같이 일정 지역을 왕복하면서도 충전소가 명확하게 설치될 수 있는 곳에서 수소차 활용이 유리하다"면서 "당장 승용 수소차를 상용화하려면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거점과 차고지를 중심으로 먼저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서히 더 많은 지역에 충전 인프라를 설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