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적립에 글로벌 순익 감소
부코핀 정상화는 현재 진행형
국내 금융권이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사업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진출이 주춤했지만,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다시 각 지주사별로 해외 사업에 대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성과는 제각각이다. 지주사별 해외 성적표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는 KB금융그룹이 글로벌 부문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모양새다. 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충당금을 더 많이 쌓은 영향에 글로벌 부문 순익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KB금융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KB BANK(부코핀 은행)'는 적자 폭을 대폭 감소하며 정상화에 성큼 다가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1조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규모다. 이에 KB금융은 '리딩금융' 지위를 신한금융에 내어주게 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321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체면을 구겼다. KB금융의 1분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646억원(487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1168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리딩금융'인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익(2150억원)에 30%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적은 순익을 기록한 것이다.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영향이 크다는 것이 KB금융 측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건전성과 관리 강화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KB BANK(부코핀 은행)'의 순손실액이 크게 줄어든 점은 눈에 띈다.
지난해 영업수익 5456억원, 순손실 26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순손실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특히 순손실은 전년도 8021억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순손실 규모는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대출채권 매각익 등 일회성 요인 영향으로 손실폭이 감소된 것이다.
일각에선 KB BANK가 적자폭을 대폭 감소하며 정상화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KB BANK의 1분기 순손실은 354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336억01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KB금융은 2025년에는 'KB BANK'의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긴 호흡으로 경영 중이며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리테일·SME 시장 공략 기반을 갖추게 된다.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룹 ROE에는 2026년부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KB BANK' 정상화 외에도 글로벌 부문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을 투트랙으로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했으며, 인도 구루그람 지점을 개점했다. 또한 캄보디아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대 중이다. 2017년 3월 마이크로 파이낸스 시장에 처음 진출한 미얀마에서는 2020년 12월 KB미얀마은행을 신규로 설립해 영업 중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홍콩, 뉴욕, 2022년 1월 개점한 싱가포르지점을 중심으로 IB 영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고, 2018년 5월에는 런던법인을 지점으로 바꾸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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