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관련 협상 중
라인망가 네이버 지분율 70% 이상…현재로선 영향권 밖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일본 정부의 네이버를 향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이 표면화된 가운데, 네이버의 해외 핵심 사업인 웹툰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일본 현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라인망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A홀딩스' 지분 구조와 관련해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50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라인야후의 지분 60% 이상을 보유한 실질적 지주사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운영사 라인야후에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서 행정지도에 나섰다. 당시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가 지도안에 포함돼 있어 논란의 중심에 샀다. 사실상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은 줄이고,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을 강화하라는 주문이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 현지에서 처음으로 라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같은 해 3월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문자와 전화 등 통신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에서 착안해 모바일 기반 메신저 서비스를 발빠르게 출시한 것이다. 라인은 일본 사회 전역에 빠르게 확산돼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 약 1억명에 이르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일본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다보니,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금융, 쇼핑, 콘텐츠 등의 영역에 맡닿은 일종의 인프라다.
사태가 격화되자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라인야후가 오는 7월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보고서에 네이버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라인야후 사태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하며 한일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발전한 가운데, 이번 라인야후 사태가 일본 현지에서 선전하고 있는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에까지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라인망가는 2013년 출시됐다. 이후 MAU 1억명을 돌파하고, 누적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네이버의 핵심 해외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구글플레이가 선정항 '올해의 베스트 앱'과 '올해를 빛낸 엔터테인먼트 앱'에 라인망가의 이름이 오르며 현지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사상 최초로 연간 거래액 10억엔을 돌파한 '입학용병'과 '상남자' 등의 지식재산권(IP)도 탄생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라인망가는 출판만화 중심의 일본 현지 시장에서 다소 생소했던 '웹툰'이라는 개념을 소개해 큰 성공을 거뒀다"라며 "특히 라인망가 서비스가 자리잡는 데에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번 사태가 라인망가와 네이버의 해외 웹툰 전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라인망가는 '라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네이버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망가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라인망가 운영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1.2%를 소유하고 있다. 라인야후가 보유한 지분은 28.7%에 불과하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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