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최대 롯데百, 수익성 두각 신세계百
잘되는 매장 콘텐츠 확대, 부진 점포 폐점·재개장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3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경기 불황에도 명품과 식품 등을 구매한 고객이 늘며 세 백화점 모두 매출액이 늘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점포 효율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같은 백화점 전략이 올해 남은 분기에도 효과를 내고 연간 영업이익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백화점 매출액은 식품과 명품, 리빙 제품군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는 입점 업체별 상품 판매 금액으로 따졌을 때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썼다. 특히 대형 점포들 위주 성장이 눈에 띄었다.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식품관을 재단장하고 새로운 명품 업체를 입점시켜 고객 방문을 늘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81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4% 올랐다. 백화점 3사 중 매출액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소비자 구매 기준 거래액은 4조5000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액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1.7% 줄어든 903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매출액은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가장 낮게 집계돼서다. 롯데쇼핑 측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명예퇴직, 베트남 쇼핑몰 개점 등 일회성 비용과 고마진 패션 사업 둔화 등을 꼽았다. 패션 수요가 살아나는 2분기에는 수익성 성장을 노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137억원으로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았다. 입점 업체가 가져가는 수익을 매출액에 더한 총매출액은 1조8014억원으로 1분기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품목별 매출액은 리빙 21%, 식품 12%, 명품 부문이 8% 성장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쪼그라들었음에도 콘텐츠를 꾸준히 개선해 본업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5936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103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 여성복 매장을 들였고 더현대 대구에는 부쉐론, 판교점에는 디올을 입점시켰다. 이들 브랜드가 들어선 이후 올해 1분기 명품 매출액이 11% 늘면서 역대 분기 매출액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 핵심 점포 리뉴얼, 부진 점포 효율화…연간 수익성 회복 꾀한다
백화점 업계는 소비자를 모으기 위해 기존 점포 재단장에 주력하는 동시에 부진한 점포는 정리하면서 효율성을 챙기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불황으로 줄었던 수익성을 올해에는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재단장한 수원에 집중한다. 지난 1월 개점한 스타필드 수원과 수원역 인근 쇼핑몰 패권을 두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명동 본점과 잠실점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챙긴다.
롯데백화점은 첫 매장 폐점을 선언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이 회사 전국 점포 중 연간 매출액이 가장 낮은 회사로, 오는 6월 말 문을 닫게 됐다. 이 회사는 비효율 점포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를 분석하고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패션관을 중점으로 재단장하며 공간 혁신, 온·오프라인 연계 효과를 키울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끝마친다. 이 매장은 지난 2월 디저트 전문 공간 '스위트파크'를 공개해 고객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7월 중 매출 부진 매장인 부산점 영업을 중단한다. 이어 2개월간 정비 시간을 거쳐 새로운 백화점 브랜드 '커넥트현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트현대'는 현대백화점이 새로 공개하는 매장 명칭이다. 백화점과 아울렛,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복합몰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 이후 매출 성장이 어려운 수도권, 지방 중소형 백화점과 아울렛을 순차적으로 '커넥트 현대'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지난달 "오프라인 공간 기능에 주목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존 전통 틀을 깨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시도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각 백화점이 점포 리뉴얼을 완전히 끝마치지 않았는데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 영업이익은 전년(2022년) 대비 모두 감소했는데,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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