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부진·외산 저가 철강재 유입 '이중고'
스마트 고로·고부가가 제품 확산으로 대응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철강업계가 업황 부진에 대한 돌파구로 설비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스마트 고로'를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고,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매출 15조4420억원, 영업이익은 3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7.3%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478억원,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83.3% 줄었다. 동국제강은 매출 927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각각 17.4%, 33.1% 줄었다.
철강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고금리와 더불어 건설 경기 악화, 완성차 수요 위축 등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2.1% 감소했으며, 금속가공(-10.6%),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7.8%), 자동차 등 운송장비(-2.9%), 건축(-9.5%), 토목(-6.0%) 등 철강재가 쓰이는 산업군의 생산이 줄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제품의 경우 엔저 효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철강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각각 873만t, 561만t으로 전년보다 29.2%, 3.1% 늘어났다. 최근 국내산 열연강판(SS275 기준) 가격은 1톤당 70만원대로, 수입산 열연강판은 국내산과 비교해 5∼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아직 원·달러 환율이 높다는 점도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1.66원으로 지난해 4분기(1321.24원)보다 높아졌다. 환율이 상승하면 철강재 원료와 연료 구매에 환차손이 나타날 수 있다.
철강업계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개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신기술을 도입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늘리고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4고로의 연와정초식을 개최하고, 오는 6월 말까지 노후 설비를 신예화하기로 했다. 이번 개수는 △노후 설비 신예화 통한 성능 복원 및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 △내구성 강화 통한 안전성 확대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고로 시스템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현대제철도 올해 설비 투자(CAPEX)에 2조원을 투입하고, 설비를 늘린다. 올해 3분기 완공하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스틸 서비스센터(SSC)를 구축해 현대자동차 현지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에 맞춰 전기강판을 납품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제철은 열처리 설비 증설, 탄소중립 관련 국내 설비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경쟁력의 원천은 원가에서 나온다"면서 "스마트 고로 구축 등 기존 설비의 효율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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