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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마트' 한채양 대표, 편의점 사업 회복 방안은

  • 경제 | 2024-04-23 10:32

수수료 가맹 정책 추가…본사 수익·신규 점포 기대
'노브랜드' 전국 매장 입점, 업계 경쟁력 확보 의지


한채양 이마트24 대표(좌측 상단 네모)가 이달부터 편의점 가맹 정책을 추가하고 입점 브랜드를 늘리는 등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스타필드시티명지점 /더팩트 DB·이마트24
한채양 이마트24 대표(좌측 상단 네모)가 이달부터 편의점 가맹 정책을 추가하고 입점 브랜드를 늘리는 등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스타필드시티명지점 /더팩트 DB·이마트24

[더팩트|우지수 기자] '본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부진에 빠진 편의점 사업을 손보고 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가 선호하는 가맹점 정률제(본사에 매출 비례 수수료를 지불하는 계약 방식)가 아닌 월회비 정책 중심으로 운영해왔지만 이달부터 신규 점포에 정률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그룹사 대표 PB 브랜드 노브랜드도 이마트24에 정식 입점하기로 하면서 한 대표 '편의점 살리기'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달 말부터 신규 출점하는 가맹점에 기존 월회비 방식 외 정률제 가맹 방식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마트24는 출범 당시 회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을 점주가 챙길 수 있다면서 타 편의점과 차별점으로 월회비 정책을 내세웠다.

이마트24가 신규 가맹 정책을 도입한 것은 악화된 회사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한 대표의 의지로 분석된다. 정률제를 적용하면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본사에 수수료로 납부하기 때문에 고매출 점포가 늘어날수록 회사 이익이 커진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한 대표의 경영 개선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24 연간 영업손실은 230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 점포수는 6611개로 1만 개를 넘는 CU·GS25·세븐일레븐에 비해 적다.

정률제 도입은 소규모 점포 부담을 낮춰 신규 창업자 진입 장벽도 낮출 수 있다. 기존 65만~160만원 월회비는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점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정률제를 적용하면 이를 덜 수 있다.

이마트24 정률제는 NH(본사 점포임차), NP(경영주 점포임차)타입 두 가지로 도입됐다. NH타입은 지난 본사가 점포 임차, 인테리어, 시설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금이 적다. NP타입은 경영주가 사업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NH타입에 비해 수수료 비중이 낮다. NH타입 수수료 비율은 본사 45%, 가맹점주 55%다. NP타입 경우 본사 29%, 가맹점주 71%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마트24는 이마트 PB 브랜드 '노브랜드' 시범 판매가 소비자 호응을 이끌자 이를 전국 점포에 입점하고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 /이마트24 홈페이지 갈무리
이마트24는 이마트 PB 브랜드 '노브랜드' 시범 판매가 소비자 호응을 이끌자 이를 전국 점포에 입점하고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 /이마트24 홈페이지 갈무리

이마트24 정률제 전략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고매출 점포가 늘어야 한다. 한 대표는 이를 위해 이마트 대표 PB 브랜드 '노브랜드'를 편의점에 입점할 수 있게 해 업계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초부터 10개 점포에 100~500개 노브랜드 제품을 입점시켜 시범 판매했다. 해당 점포들이 시범 판매 상품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 노브랜드를 전국 점포에 입점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점포 점주는 노브랜드 상품 매출액에 한정해 정률제를 도입하면 입점할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상표 '노브랜드n24' 특허를 출원했다. 노브랜드 제품 중에서도 독점 상품을 판매해 이마트24만의 차별성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이마트24에 비해 노브랜드는 같은 기간 33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42% 성장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n24 상표 출원은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상표권 선점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채양 대표는 취임사에서 강조한 수익성 강화와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상품·물류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 법인을 합병하고 '통합 이마트' 체제가 출범한다. 오는 2025년 본격 사업 연계 효과를 예고한 한채양 대표 전략이 편의점 사업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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