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공모 규모·비싼 몸값·오버행 우려 등 변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몸값만 3조 원대로 책정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 나섰다. 연초 뜨거웠던 IPO 시장이 최근 다소 잠잠한 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이 분위기를 바꿔 이름값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IPO 일정과 희망 공모가 등을 공개했다. 16일부터 22일까지 수요예측을 받고 25일 일반청약을 거쳐 5월9일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3300원~8만34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원~7423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3조2600억원~3조7100억원이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희망 공모가 범위를 HD한국조선해양, 스웨덴 알파라발(ALFA LAVAL),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 GRUPPEN ASA), 핀란드 바르질라(WARTSLA OYJ ABP) 등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한 금액에 21.4~30.9% 할인을 반영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HD현대의 세계 최고 조선해양을 향한 발걸음에 맞춰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기반 토탈 마린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이번 IPO가 흥행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시한 PER 역시 31.5배 수준으로 다소 높고, 2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대규모 구주 매출에 나선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해석에서다.
이번 상장은 총 890만주를 공모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445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KKR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 형태로 진행되며 보호예수기간은 6개월이다. 공모 규모와 비싼 몸값, 오버행 부담이 공모 흥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를 피어그룹(비교 기업)의 부재로 꼽고 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사업을 하다 보니 적절한 피어그룹이 없었다"며 "사업 유사성을 가지고 피어그룹을 찾아보니 항공 유지·보수·정비 업체 쪽이었다. 이들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제외했고 거래소에선 조선소 관련 기업을 집어넣으라고 했지만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이 전부 적자라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공모주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도 HD현대마린솔루션을 고민케 한다. 실제로 올해 2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이전·스펙 상장 제외)한 기업들은 희망밴드 상단의 공모가를 초과하기도 했으나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따낸 상장사는 없었으며, '따블(공모가 대기 2배 상승)' 역시 5곳에 그쳤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2023년 실적 기준 단순 밸류에이션은 30배 수준으로 다소 높다. IPO시장이 1분기 수요예측 기업이 모두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할 만큼 뜨거운 분위기였지만 통상적으로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IPO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사례가 많아 공모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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