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수준 달성…코스피 상승률 3.35%
규모별·업종별 엇갈린 결과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한 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얼마나 회복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종가(2757.09) 기준 코스피 PBR은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일(2월 26일)인 0.96배 대비 0.04포인트 오른 1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PBR도 같은 기간 1.93배에서 2.04배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는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전보다 3.35% 올랐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한 후 상장사의 PBR이 개선되고 코스피 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규모별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격차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3.35%였으나 소형주 지수는 0.04%에 그쳤다. 중형주 지수는 되레 0.11% 내리면서 밸류업 효과를 보지 못했다.
PBR 1배에 못미치던 종목 수도 지난달 26일 530곳에서 한 달 후 252곳으로 5개 줄어든 것에 그쳤다.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올랐고 PBR이 소폭 올랐으나 대형주 중심의 상승만 이뤄졌기 때문에 정작 PBR 등 개선이 필요한 중소형 상장사들의 면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업종별 분위기도 엇갈렸다. 먼저 정부의 밸류업 발표 이전부터 '저PBR주'로 꼽혀 강세를 이어가던 자동차, 증권, 은행 등 관련주는 밸류업 발표 이후 오히려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KRX 자동차 지수와 KBX 증권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1.44%, 0.09%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0.34% 내린 KRX 은행 지수는 27일 주요 지주의 배당락일 영향으로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지수로는 KRX 반도체(2.42%)로 꼽혔다. 이에 최근 글로벌 증시를 주도한 미국 엔비디아발 반도체 훈풍이 국내 증시 상승세에 밸류업 지원 방안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 코스피 PBR이 1배 수준으로 오르긴 했으나 선진국 평균 PBR이 3배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PBR이 오르려면 상장사들의 미흡한 주주환원과 저조한 수익성 등 근원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에 외인 수급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그간 저평가된 기업들이 밸류업 바람을 타고 시장에서도 적정 평가를 받는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밸류업 방안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일정을 당초 6월에서 5월 중으로 한 달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내달 초부터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끝나는 만큼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 대상 간담회를 시작으로 '상장사 릴레이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다음 달 중으로는 가이드라인 초안 검토와 기업 밸류업 통합 페이지 개발 관련 점검을 마칠 계획"이라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제2차 세미나에서 그동안 수렴된 의견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 후 5월 중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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