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는 전략, 자회사는 영업 집중 취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우리금융 측은 지주는 전략에, 은행 등 자회사는 영업에 집중하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2인을 새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6인에서 7인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우리금융은 현재 공석인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3월 사임하며 공석이 된 비상임이사 자리를 조병규 행장이 채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금융그룹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예산계획과 인수·합병(M&A)도 승인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으며, KB금융도 이번 주총에서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재선임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우리금융의 결정을 두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그룹 내 리더십 강화를 꾀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그룹 후계 구도 안정 등을 꾀하기 위해 행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되곤 하지만, 행장이 반드시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각 회사별 상황에 따라 경영진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의존도가 높은 만큼 그룹 회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일환으로 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포함시키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99.9%에 달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은 2조5063억원,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조5056억원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지주는 전략에, 은행 등 자회사는 영업에 집중하기 위한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 외에 은행장이 이사회에 포함된 적이 없다. 이 전 행장 역시 행장으로서 이사회에 구성된 것이 아닌 지주 부회장이었을 당시 이사회에 포함됐고, 이후 은행장직을 맡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지주는 전략에, 은행 등 자회사는 영업에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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