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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테크' 그만해야 하나…금값 하락세에 펀드 수익률도↓

  • 경제 | 2024-02-22 00:00

금값, 연초 대비 2.67% 하락…금 펀드 수익률도 약세

올해 금값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 /더팩트 DB
올해 금값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금값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테크(금과 제태크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금 관련 펀드·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들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82%였다. 이는 46개 테마펀드 중 원자재(-7.28%), 농산물(-7.27%) 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은 지난 14일 -5.80%에서 5일 만에 1.02%포인트 더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수익률에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금 펀드에서 빠져난 자금은 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금 펀드는 지난해 중동 정세 불안과 달러 안정 등의 영향으로 국제 금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 펀드 12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01%에 달했다.

올해 금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금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4월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28일 트로이온스당 2095.8달러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 하락 추세에 있다. 금 선물은 지난 21일 기준 2039.80달러를 기록하며, 2.67% 하락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장중 1996.40까지 떨어지며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앞서 금값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치솟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상단을 5.5%로 동결한 뒤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금값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값 폭락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금값 폭락을 경고했다. 기요사키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 X를 통해 "금 가격이 높은 확률로 온스당 1200달러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 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기요사키는 지난해 수차례 금 투자를 강조했는데, 이와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변화와 이로 인한 실질금리, 달러화의 향방이 단기적으로 금 가격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 초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값이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향후 12~18개월 이내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온스당 2016달러에 거래되는 금값이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 매수, 스태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현재보다 50%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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