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지난해 EBITDA 기준 흑자…분사 6년 만 성과
일본·유럽 등 글로벌 거래액 증가…영상화 등으로 IP 가치 올린다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로 예정된 미국 증시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에비타)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이버웹툰이 네이버의 사내독립법인(CIC)에서 별도법인으로 분사된 지 6년 만의 성과다.
성장 지표 중 하나인 거래액도 늘었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1조8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4400억 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연간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 신규 사업모델(BM)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의 에비타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여러 차례 네이버웹툰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2021년 북미 '콜리전 컨퍼런스'에 참석한 박상진 당시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은 당장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없지만, 미국 내 사업이 안착하고, 투자자들에게 더 알려지면 상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명확한 상장 요건과 목표 시점이 제시됐다. 지난해 5월 김남선 네이버 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은) 현재 수준으로 이용자와 거래액이 성장하고, 연말까지 흑자로 전환하면 내년 성공적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의 기업 가치를 5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예정대로 올해 미국 상장을 마무리할 경우, 네이버 자회사 중 상장 1호 타이틀을 쥐게 된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는) 주요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는데 (네이버웹툰) 매출 규모와 글로벌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만 10조 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웹툰은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글로벌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500만 명을 기록했다. 2019년 6000만 명과 비교했을 때 41.6% 뛰었다.
특히 전통 만화시장이 강세인 일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오리지널 연재 작품의 비중이 늘어나며 현지 독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라인망가(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 사상 최초로 연간 거래액 10억 엔을 돌파한 '입학용병' 등의 지식재산권(IP)가 나오는 등 성장세가 유지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라인망가는 월간 이용자수 1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일한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은 프랑스 시장에서의 성과도 뚜렷하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1월 기준 데이터AI 집계 기준 프랑스 웹툰·만화·앱 MAU와 매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 프랑스 현지 작품의 80%는 신인 작가 발굴 플랫폼인 캔버스와 공모전 등을 통해 발굴됐다.
에비타 기준 흑자를 달성한 네이버웹툰은 수익성 개선 작업을 위한 전문 인력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데이비드 리를 영입했다. 리 신임 CFO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재무 총괄을 역임했다. 이후 델몬트푸드 전략·재무 총괄, 임파서블푸드 CFO 겸 COO 등 미국의 다양한 기업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김용수 네이버웹툰 전략 실장을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승진했다. 김 CSO는 네이버웹툰에 재직하며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 발굴, 글로벌 사업 운영 등을 총괄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마스크걸', '스위트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의 뒤를 잇는 영상화 작업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웹툰 기반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운영하며 IP의 수명과 활용도를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최수연 대표는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네이버웹툰 콘텐츠의 영상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그다음 단계로 MD와 출판, 그리고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다각화해 IP의 영향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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