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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핵심사업에 ESG 녹였다…글로벌 평가기관도 '우등생' 선정

  • 경제 | 2024-02-01 16:14

네이버, 2020년 ESG위원회 설치
'2040 카본 네거티브'로 탄소 저감
소상공인과 커머스 사업 '상생'·선진 지배구조 확립


네이버가 국내외 평가기관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ESG 경영 성과를 인정 받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가 국내외 평가기관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ESG 경영 성과를 인정 받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ESG가 전 세계적인 경영 표준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전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핵심 사업과 연계한 성장 방향을 설정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국내외 평가 기관에서 ESG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ESG를 자사 경영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관련 실무팀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다. 기존에는 재무제표로만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비재무적인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ESG는 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핵심적인 경영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의 신용평가 기관은 2019년 기업 신용 평가에 ESG 요소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6월 26일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기준위원회(ISSB)는 ESG 공시 기준을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오는 2026년 이후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네이버 역시 ESG 시대에 맞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경(E) 영역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과 관련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전 세계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최초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과 친환경 차량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EV100에 모두 가입했다. 네이버는 '2040 카본 네거티브'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는 사용 전력의 6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2022년 입주한 제2사옥 '1784'에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했다. 1784는 현재 수력, 태양광, 지열 등의 자연에너지를 전력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 세종은 친환경 공조 설비인 '나무(NAMU)'가 적용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버실의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네이버
각 세종은 친환경 공조 설비인 '나무(NAMU)'가 적용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버실의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네이버

네이버의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과 '각 세종'도 설계 단계부터 탄소 저감 노력을 녹였다.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며 각종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린다. 서버가 늘 고성능 연산을 처리하며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며 열을 방출하고, 이 열을 식히기 위해 다시 냉방 장비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두 곳에 모두 공조시스템 '나무(NAMU, NAVER Air Membrane Unit)'를 도입했다. 나무는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인위적인 에너지 활용을 최소화하고, 직·간접 외기를 적극 활용하는 공조설비다. 또한 서버실을 식히고 배출되는 열기도 건물 내 온수, 바닥난방, 관내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 등에 고루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S) 영역에서는 핵심 사업인 이커머스를 통해 중소상공인(SME)과 상생하며 성장하는 '프로젝트 꽃'을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소상공인이 직접 자신의 스토리를 담아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 툴인 '비즈어드바이저', 총체적인 주문 관리 지원책 '페이 시스템', '라이브커머스 '등을 지원한다. 프로젝트 꽃은 도입 5년만에 45만 명의 온라인 창업자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2021년 12월부터 소상공인의 자금회전을 지원하기 위해 집화완료 다음날 판매대금 100%를 무료로 정산해 주는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제2사옥 1784에 수력, 태양광, 지열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는 제2사옥 1784에 수력, 태양광, 지열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 역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창업자이자 동일인(이해진)과 대표이사(최수연), 이사회 의장(변대규)이 모두 분리된 지배 구조를 갖췄다. 이에 따라 회사의 경영에 있어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다는 목표다.

네이버 이사회는 2019년부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이사회 성과 진단 프로젝트를 실시해 이사회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명시해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 내 위원회를 지원하는 전담 지원조직을 갖춰 이사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네이버의 노력은 국내외 ESG 평가 기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ESG기준원(KCGS)가 발표한 '2023년 ESG 평가'에서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년의 종합 A 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된 결과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과 사회 부문은 A+ 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됐고, 환경 부문은 전년과 같은 A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2년 연속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인덱스(MSCI) 평가에서 AA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 준법감시업계 관계자는 "ESG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글로벌 차원에서는 투자 유치 등의 영역에서 이미 ESG가 주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고, 한국 역시 제도적으로 ESG가 강조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ESG 경영 중 한 영역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각의 영역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핵심 사업에 ESG를 녹여내 사회와 상생을 이뤄낸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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