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사장 연임 확정
유영상 SKT 사장도 'AI' 힘입어 유임 유력
KT 김영섭 號, 2년치 인사…'구현모 물빼기' 예상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연말을 맞아 인사와 조직 개편 등에 속도를 낸다. 가장 먼저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연임을 확정지은 가운데,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역시 무난한 유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영섭 대표를 선임한 가운데, 2년치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이달 말과 내달 초 줄줄이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통신3사는 모두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비통신 신사업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가장 먼저 인사를 마무리 지은 것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LG그룹 인사에 맞춰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 인사를 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됐던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황 사장의 2기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의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다. 그는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영업전략담당·컨슈머사업총괄 사장 등을 지내며 영업 중심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후 2020년 하현회 부사장의 뒤를 이어 LG유플러스의 차기 대표로 발탁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황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본업인 유·무선통신 사업과 플랫폼을 골자로 하는 신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통계에서 KT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MNO 가입자 2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성 역시 안정적으로 늘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81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황 사장은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등을 골자로 하는 '4대 플랫폼'을 앞세운 신사업 전략인 'U+3.0'의 가동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을 40%로 늘리고, 기업가치 12조 원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KT는 이달 말 대대적인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며 가장 시급했던 대표이사 공백을 메꾼 만큼, 2년 동안 밀려 있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KT는 통상 매년 11~12월 사이에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에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이석채·황창규 전 KT 회장에 이은 세 번째 외부인사 출신 CEO인 김영섭 대표는 그동안의 경력을 미루어 볼 때 핵심 인재 중심의 경영과 디지털 전환, 재무 효율성 등에 방점을 찍고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평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부정했지만, 임원 인사에서 전임 구현모 대표의 '물빼기' 작업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구 전 대표의 측근이자,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연루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 사장·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실시했다. 이들의 자리는 현재 김영진·이선주·이현석 전무가 각각 직무 대행으로 맡고 있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나스미디어 등 상장 계열사 9곳의 대표이사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계열회사 인사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경우, SK그룹 계열사와 함께 12월 첫째 주 인사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유영상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사장은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 비전인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하고, 초대규모 언어모델 '에이닷X'을 공개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회사의 사업을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단계의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개편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향후 5년 동안 AI 분야에 투자를 3배 확대하고, 2028년 매출 25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영상 사장은 취임 이후 AI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며 "SK 그룹 전체에서 AI 사업에 갖는 기대가 큰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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