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최저금리 연 4%대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최초 햇살론뱅크 출시 등 '상생금융' 동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중저신용자의 최저금리를 연 4%대까지 내리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각종 금융서비스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직접적인 '상생금융'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인터넷은행 업계의 입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업계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자영업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2일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연 1.92%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는 연 최대 1.92%포인트 내려 기존 연 4.97~9.72%에서 4.69~7.79%로 낮아졌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1년이 지나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상품으로,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케이뱅크는 앞서 이달 중순에도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갈아타기' 상품 2종 금리를 3.3%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날 기준 '신용대출로 갈아타기' 금리는 최저 연 4.24%, '마이너스통장대출로 갈아타기'는 연 5.98%가 적용된다.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도 최저 연 4.20%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용점수가 낮아도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상품인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대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0.7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지난달 5일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번째 낮춘 것이다. 이날 기준 최저금리는 연 4.04%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중도상환해약금, ATM, 이체 등 각종 수수료 면제 정책을 통해 상생금융에 동참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2년간 중도상환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315억 원의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대출자 15만8000여 명이 281억6000만 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봤는데 10명 중 4명은 중저신용자였다. 또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 35억7000만 원 규모의 수수료 부담을 덜었다.
또한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를 공급하면서 중·저신용자에 1금융권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햇살론뱅크를 출시했으며, 출시 한 달 만에 1150억 원을 공급했다.
햇살론뱅크는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 저신용·저소득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상품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 신용대출(무보증) 중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 대출 잔액 비중은 카카오뱅크 28.7%, 케이뱅크 26.5%, 토스뱅크 34.46%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생금융 확대를 인터넷은행 업계에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인터넷은행의 상생금융 참여를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은 지분 구조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특혜를 주고 있는데 기존 시스템이 못하는 것을 해달라든가 또는 다른 방식으로 해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기본 요건이 된다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요구한 상생금융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시중은행 등과 규모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달라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오래된 곳은 케이뱅크(2017년 4월 출범)로,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며 "아직 인터넷은행들은 시장에 자리 잡고 성장하고 있는 단계다. 연간 4조 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금융지주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신용자,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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