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인상폭이 대출금리 상승폭 상회
지난해 고금리 자금 만기 임박…재예치 경쟁 치열
[더팩트|우지수 기자] 시중은행에서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로 조달했던 자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들이 재예치 경쟁을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를 보면 하나은행은 8월 0.72%포인트(p)에서 9월 0.71%포인트로 하락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0.90%포인트에서 0.77%포인트로 내려갔다. 우리은행은 0.99%포인트에서 0.82%포인트, 국민은행은 0.92%포인트에서 0.83%포인트, 농협은행은 1.15%포인트에서 1.05%포인트로 각각 줄었다.
이처럼 예대차가 좁혀진 배경으로는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꼽힌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유치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높여왔다. 당시 고금리로 조달했던 자금의 1년 만기가 도래하면서 다시 수신상품 이자를 높이며 재예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8월 4.70%에서 9월 4.72%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4.63%로 동일했다.
이 기간동안 저축성수신금리는 3.73%에서 3.86%로 0.13%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1년)는 3.72%에서 3.93%로 0.21%포인트 뛰었다.
가계의 정기예금 금리(1년)도 3.72%에서 3.94%로 솟았다. 1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 역시 3.67%에서 3.80%로 0.13%포인트 올랐다.
한편 농협은행은 당사가 상대적으로 예대차가 큰 이유에 대해 당행이 취급하는 정부정책자금이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꼽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다. 이것이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취급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는 모두 상승했으나, 수신금리 상승폭이 더 커 신규취급기준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며 "잔액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는 전월과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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