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치한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재유치 위한 경쟁 치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에서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중은행 간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12개월 이상 만기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연 3.8%에서 연 4.0%로 0.2%포인트 인상했다.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금리는 0.2%포인트 올린 연 3.5%로,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은 0.5%포인트 높인 연 3.9%로 조정했다. 이 상품은 거래 실적 등 부수거래 조건 없이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최소 가입액은 100만 원부터며, 최대 가입액 제한이 없다.
이 상품의 금리가 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최근 은행권은 잇달아 예금 금리를 올리는 모양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9개 은행의 36개 상품 중 7개 상품의 최고 금리가 연 4%대(만기 1년 기준)로 집계됐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연 4.02%)',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연 4.05%)',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4.1%)',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연 4.15%) 등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첫 거래 고객에 한해 연 4%대 금리를 제공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권에 유입됐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유치를 위해 금리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고랜드 사태 당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진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모았다. 이에 지난해 9~11월 금융회사 정기예금 잔액은 116조4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금리 경쟁 여파가 2금융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나온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려 2금융권과의 금리차가 좁혀질 경우 금리 경쟁력 약화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2금융권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졌다"며 "이에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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