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가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 중 57.1% 차지
[더팩트│황원영 기자]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계 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한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50년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총 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이 2조8000억 원으로 전체 취급액의 33.7%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1조7000억 원으로 20.5%를 나타냈다. 이들 은행의 취급액이 전체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4.2%에 달한다.
이어 Sh수협은행 1조2000억 원(14.5%), KB국민은행 1조 원(12.0%), IBK기업은행 9000억 원(10.8%) 등의 순을 보였다. 이들 5개 은행에서만 전체 취급액의 95%인 7조6000억 원의 50년 만기 주담대가 나갔다.
5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은 각각 1000억 원(1.2%)에 그쳤다.
가장 먼저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한 SC제일은행의 올해 신규취급액은 400억 원(0.5%)에 불과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1000억 원(1.2%)을 신규취급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2000억 원(2.4%)의 50년 주담대를 신규취급했고 경남은행(400억 원), 전북은행(100억 원), 광주은행(20억 원) 등은 취급액이 미미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하지 않은 케이뱅크와 제주은행, 취급 실적이 없는 부산은행은 제외됐다.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취급액을 연령별로 보면 40~50대가 4조7000억 원(57.1%)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은 각각 2조5000억 원(29.9%), 1조1000억 원(12.9%)으로 조사됐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지난해 10월 SC제일은행이 제일 먼저 도입했으며 같은 해 12월 광주은행이 두 번째로 취급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협은행(1월), 전북은행(5월), 대구은행(6월), 농협·국민·하나·신한은행(7월) 기업·부산·경남·우리·카카오뱅크(8월) 등이 50년 주담대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50년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며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의 약정 만기는 유지하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시 40년 만기를 적용하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대출한도 축소를 통해 50년 만기 주담대가 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과잉대출, 투기수요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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