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LG그룹 전경련 재가입 논의 이뤄질 전망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이선영 기자]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습도가 올라가며 체감온도가 더욱 뜨거워진 한 주였습니다. 뜨거운 열기만큼 이번 주 경제계에도 핫한 이슈가 가득했는데요.
먼저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4대 그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탈퇴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다시 가입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지난 18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정경유착이 또 발생하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면서 사실상 승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재계 맏형'인 삼성그룹이 7년 만에 전경련으로 돌아온다면 함께 탈퇴한 SK·현대차·LG그룹도 재가입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삼성그룹의 결정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이자장사와 잇단 횡령 사건으로 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은행들이 여전히 고액연봉과 수억대 희망퇴직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 조건이 좋다 보니 최근 은행권에서는 30대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등 희망퇴직 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고금리뿐만 아니라 연이은 은행원의 횡령, 불법 등 비위 사실도 적발돼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이달 초 직접 인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가 하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공장도 인수하면서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평가받는 인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재계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 준감위 전경련 재가입 '조건부 승인' 받아 든 삼성, 남은 관문은 이사회
-재계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 가장 큰 이슈는 삼성그룹의 전경련 복귀 여부였습니다. 제 1관문으로 꼽히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는 어떤 결론을 냈나요?
-준감위는 지난 18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의 전경련 재가입 결정을 각 사의 이사회에 돌렸습니다. '전경련의 정경유착 발생 시 탈퇴할 것'을 권고하며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준감위가 확정적으로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삼성그룹의 복귀 후)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과 회계 등과 관련한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이사회가) 결정하기를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최소한 준감위의 통제와 감시 아래에선 삼성이 과거처럼 정경유착에 개입하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회사 외부의 감시기구인 준감위의 조건부 승인까지 받았으니 삼성그룹의 전경련 복귀가 더욱 현실로 다가오는군요. 앞으로 가입까지 남은 절차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전경련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새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고, 단체 이름도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또 산하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에 흡수·통합하는 방안도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2016년 일제히 전경련을 탈퇴했습니다. 그러나 산하기관인 한경연 회원 자격은 유지했습니다. 한경연이 한경협에 통합될 예정인 만큼, 재가입 여부는 22일 총회 이전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오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재계 맏형' 삼성그룹이 7년 만에 전경련으로 돌아오겠군요. 함께 탈퇴한 SK·현대차·LG 그룹 역시 재가입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삼성그룹의 결정에 SK·현대차·LG그룹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동안 재계는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와 이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이 뭉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 지원법 등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된 위험 요소가 부각된 만큼, 집단적이고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들은 우선 준감위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든 삼성그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한경연 회원 자격으로 자연스레 승계된 한경협 회원 자격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회비를 내는 등 실질적인 재가입은 한경협이 과거 전경련 시절의 과오를 벗고 정경유착을 완전히 탈피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한번 삼성그룹의 결정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군요.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결론 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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