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R&D 고도화' 집중 계획
베트남 등 해외 사업 확장
[더팩트|이중삼 기자] "목표는 1등 기업!"
김완성 SK매직 신임 대표가 임·직원 앞에서 밝힌 포부다. 김완성 대표는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SK매직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SK매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렌탈 시장 포화상태 등 복합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회사를 살리는데 김완성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임이 분위기 쇄신을 이루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달 30일 김완성 SK 머티리얼즈 BM혁신센터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맞이했다는 게 SK매직의 입장이다. 이날 SK매직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김 대표를 선임했다"며 "김 대표는 대표 자리에 오른 뒤 임·직원들에게 1등 기업을 목표로 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SK 마케팅지원본부 △SK 전략기획실 △SK 포트폴리오3실 △SK 사업지원담당 임원 △SK BM혁신실장 등을 지낸 밸류업 전문가다. 특히 M&A·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SK매직이 김 대표를 선임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개선'에 있다. 2년 연속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와 대조되는 실적이 SK매직에게는 뼈 아프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의 매출은 △1조245억 원(2020년) △1조774억 원(2021년) △1조733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816억 원(2020년) △712억 원(2021년) △634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덩치만 커졌지 수익성은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7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32억 원)보다 115억 원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올해 112억 원으로 지난해 206억 원보다 94억 원 줄었다.
반면 경쟁사인 코웨이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의 매출은 △3조2374억 원(2020년) △3조6642억 원(2021년) 3조8561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6064억 원(2020년) △6402억 원(2021년) △6773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9482억 원, 17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9280억 원, 영업이익 1726억 원)보다 202억 원, 29억 원 올랐다.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경쟁사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영 밑그림을 내놨다. 핵심은 R&D 고도화 집중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앞으로 발 빠른 경영 체계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다"며 "특히 기존의 렌탈·가전 중심 전통 비즈니스를 확장해 제품과 서비스 등 사업 영역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추진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성장 추진 조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도 재편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신사업 확대도 적극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2018년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가전 렌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2019년 말레이사 사업을 모회사인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해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 지난 3년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외에 베트남 등 해외 현지에도 진출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최근 구독 경제 중심의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환경가전과 생활가전의 렌탈 수요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또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렌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 등 해외 시장 활로를 열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가 선임된 만큼 SK매직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조만간 경쟁력 강화 차원의 경영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는데 밸류업 전문가로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대표 체제가 오래가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장기 관점에서 기업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력의 우위와 해외 시장 공략은 필수다"며 "국내 렌탈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시장 확대 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실패한다면 김 대표의 장래도 불투명해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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