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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車침수에 물 폭탄 맞은 보험사들…올해 대비책은?

  • 경제 | 2023-07-04 00:00

손보사, 올해 집중호우 앞두고 예방 대책 마련 분주

올해 '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폭우 피해에 대한 대응 전략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중부지방 폭우 사태로 인해 침수된 차량의 내부가 엉망이 된 모습. /박헌우 기자
올해 '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폭우 피해에 대한 대응 전략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중부지방 폭우 사태로 인해 침수된 차량의 내부가 엉망이 된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역대급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여름도 '슈퍼 엘니뇨(해수 온난화)'현상으로 예년보다 더 많은 강수량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손해보험사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보사들은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는 등 차량 침수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손해율 상승 우려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폭우 피해에 대한 대응 전략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등에 힘쓰고 있다.

먼저 삼성화재는 장마철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침수 전 사전 조치도 활성화했다. 둔치 주차장이 침수되는 것을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콜센터를 통해 기상, 위험 상황을 가입자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침수 위험 지역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를 방문 면담해 상습 침수지역 사전 확인과 도로정비 활동 강화도 요청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달 28일 '침수이력 서울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당시 지하주차장 내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공동주택 5곳 중 2곳은 여전히 물막이판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제호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침수예방시설이 없는 공동주택의 경우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물막이판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B손보는 기상 예비특보 발령 시 재해예상지역 내 사전 비상 대응 준비태세 전환과 예방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단기간에 집중호우가 내려 출동서비스 급증과 침수차량이 다수 발생하는 등의 비상 상황 발생 시 비상캠프를 운영하고 해당 프로세스를 준비해 효율적인 현장업무를 지원한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재해 상황과 차량이동안내 등 고객 안내 문자 발송 등의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역시 자연재해 비상대책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다. 긴급견인 지원, 보상센터 연락망, 차량 집결지 정비 등 피해방지를 위한 예방활동도 진행한다. 기상, 현장 상황을 수시 보고하고 신속한 체계 가동 환경을 구축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침수차량 대수는 약 2만1700대로 추정손해액은 약 2147억 원이었다. /더팩트 DB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침수차량 대수는 약 2만1700대로 추정손해액은 약 2147억 원이었다. /더팩트 DB

손보사가 이처럼 폭우 피해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한 이유는 지난해 갑작스러운 폭우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침수차량 대수는 약 2만1700대로 추정손해액은 약 2147억 원이었다. 특히 수입차 등 고가차량이 많은 서울 강남 등지에 비 피해가 집중되면서 손해액이 역대급으로 불어났다.

최근 자동차 보험 손해율도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지난 5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6.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3%와 비교하면 0.6%포인트 높은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지난 5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7.1%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높아졌다. DB손보는 0.1%포인트 높아진 76.9%, KB손보는 0.8%포인트 오른 76.8%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2.3%포인트 오른 76.5%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해상은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낮아진 77.1%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율이 떨어질수록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상승하며 보험사들은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한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올해 하반기 손해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손보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8월 장마에 이어 9월 태풍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고, 올해도 엘리뇨 발달로 강한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청 전망이 있다"며 "침수에 대비한 비상지원 견인차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비상캠프를 운영하는 등 신속한 보상처리를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알림 문자를 보낸다든지 사전에 차량 침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예정"이라면서도 "자연재해이다 보니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막막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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