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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이재현 회장 'CGV 구출 작전'…유상증자에 주가 '대폭락'

  • 경제 | 2023-06-25 00:03

OK저축은행 '팀장급 휴가제한'…직장내 괴롭힘 논란 확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 CGV를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 등으로 약 1조 원의 자금수혈에 나섰다. /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 CGV를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 등으로 약 1조 원의 자금수혈에 나섰다. /CJ그룹

<상>편에 이어

[더팩트 | 정리=김태환 기자]

◆이재현 회장의 'CGV 구출 작전' 지켜본 극장가들 "부러워"

-CJ CGV를 살리기 위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몸소 ‘구출 작전’에 나선 일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 부러움을 표시했다고요.

-네. 이재현 회장은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CGV를 구하기 위해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에 나섰습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사업을 강화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CGV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CGV 지분 48.50%를 보유한 대주주 CJ는 이번 유상증자에 약 6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한다고도 전했습니다. 해당 지분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 원으로, 유상증자 규모와 합하면 1조 원에 이르는 자본 확충이 이뤄집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는 '부럽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영화관 업계에서 근무하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대주주 차원에서 자금 수혈에 나선 게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화관업계의 최근 3년 간 실적을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여전히 회복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가파른 성장세로 소비자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아 업계가 위축되는 추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젠 영화 상영만으로는 영화관업계가 살아남을 수 없으며 영화가 아닌 다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차원의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현 회장이 CGV 구하기에 적극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요.

-네. 이재현 회장의 ‘신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회장은 ‘문화가 미래 먹을거리’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CJ그룹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CGV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GV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어떤 전략을 펼친는가요.

-네. CGV는 막대한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기존사업 혁신(안정된 수익 기반 성장 동력 극대화) △미래사업 진화 전략(그룹 내 콘텐츠·정보기술 역량 집중) 등 2가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존사업의 경우 △차별적 경험 제공 △수익성 극대화 △Lifestyle 플랫폼 진화, 미래사업은 △콘텐츠 역량 강화 △CJ올리브네트웍스 사업 시너지 강화 등 2가지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CJ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CGV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유상증자 결정이 발표된 후 CGV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23일 기준 전 거래일(1만500원)에 비해 5.24% 내린 99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22일에는 무려 21.10%나 폭락, 큰 충격을 줬습니다. 소액주주들은 CJ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GV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한 소액주주는 "주가 희석이 도대체 얼마냐. 만 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불 보듯 훤하다"면서 "소액주주들은 안중에도 없다. 이재현 회장은 영화사업 철수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번 CJ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CGV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또 거세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어떻게 잠재워나갈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CJ의 행보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이 임직원에게 강제 야근을 지시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OK저축은행이 최근 본사 관리자급(팀장 이상) 직원에게 강제 야근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게시글이다. /블라인드 캡처
OK저축은행이 임직원에게 강제 야근을 지시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OK저축은행이 최근 본사 관리자급(팀장 이상) 직원에게 강제 야근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게시글이다. /블라인드 캡처

◆ "팀장은 서러워" OK저축은행, 강제 야근 지시에 뒷말 무성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OK저축은행이 최근 임직원에게 강제 야근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저희 <더팩트>가 단독 보도했죠.

-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OK저축은행은 최근 본사 관리자급(팀장 이상) 직원에게 '밤 9시까지 퇴근하지 말고 무조건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실제로 팀장급 이상은 회사에 밤늦게까지 남아있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녁 약속도 잡지 말고, 휴가 역시 계획된 것만 가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OK저축은행 직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비상식적이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부팀장만 남아있고 직원들은 가는데...뭐가 해결되는게 있나", "팀원들은 퇴근하고 팀장만 남아있어 퇴근하기 눈치 보인다", "사람 귀한 줄 모르는 회사다", "열심히 일해서 팀장도 되고 부장도 되고 싶었는데 오늘부로 그 생각이 사라졌다", "야근하다 '읏'하고 쓰러지겠네" 등 비판적 시각이 상당수를 이뤘습니다.

-내부 반발을 살만한 요구로 보이는데, 갑자기 이러한 지시는 왜 내려온 거죠?

-'비상경영체제 차원'에서 긴장감을 갖자는 취지라는 게 OK저축은행의 설명입니다. OK저축은행은 '밤 9시'라는 특정 시간을 언급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부업 철수를 앞두고 일부 임직원의 직군 전환을 추진하며 직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체질 개선작업 중이다"면서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업무공백·현장 혼란 최소화 등 리더들이 한 발 더 뛰고, 조금 더 긴장감을 갖고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또 "휴가나 저녁 약속 취소 등도 말한 적 없는데 관리자 몇몇 사람들이 자의로 해석하고 판단해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습니다.

-물론 '비상경영' 상황이라면 이러한 지시가 '업무 지시'로 여겨질 수 있지만, 반드시 야근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라면 '직장 내 괴롭힘' 여부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회사가 정말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됐다면 직원들도 어느 정도 수긍했을 겁니다. 그러나 어떠한 소통도 없이 '솔선수범'이라는 명목하에 '강제 야근'을 강요한 것은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해 보이네요.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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