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취임 1년' 강석훈 산은 회장, 성과·과제 공존…"주요 현안 원칙대로 처리할 것"

  • 경제 | 2023-06-20 17:00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기업구조조정 성과·금융시장 안전자 역할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항공사 통합, HMM·KDB생명 매각 등 주요 현안 기업 처리에 있어 원칙에 입각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뚝심 있게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석훈 회장은 취임 후 굵직한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중이다. KG그룹 정상화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숙제는 풀었지만 부산이잔과 노조 갈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난 1년간 강 회장의 성과 중 하나는 '기업구조조정'이다.

우선 쌍용차가 지난해 8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법정관리를 끝내고 정상화 발판을 맞이했다. 쌍용차는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꿔 달고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또한 산업은행의 해묵은 숙제였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신속하게 이뤄냈다. 강석훈 회장은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신속한 매각' 원칙을 세운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의 2조 원 신규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23일 한화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고, '한화오션'이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

강석훈 회장은 "앞으로도 항공사 통합, HMM·KDB생명 매각 등 주요 현안 기업 처리에 있어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신속한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의 네 가지 원칭에 입각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뚝심 있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혼란상황에서 산업은행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정책공조 하에 13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시장 불안에 대응했다.

채권시장 안정화 프로그램 가동과 관련 강 회장은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조기에 차단한 결과 채권시장은 빠른 속도로 안정화됐고, 금리 변동성도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또한 산업은행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자산시장하락, 시중 유동성 감소에 따른 벤처·스타트업 투자시장 위축 상황에서도 지난해 혁신성장분야 2238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대출을 포함한 27조4000억 원의 자금을 공급하며 전년 수준 이상의 지원을 이어나갔다.

강석훈 회장은 "산업은행은 비단 구조조정과 시장안전판 역할 뿐만 아니라, 혁신성장 분야 지원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든든한 금융동반자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 관련 노조 갈등·자본확충 등 과제도 산적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강 회장이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이 있다.

우선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 노조와의 갈등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현재 노조는 378일 차 이전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력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연평균 40명 수준의 퇴사자 수를 유지하던 산업은행이 지난해에만 97명이 산업은행이 떠났으며, 올해도 지난 5월까지 37명이 퇴사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본점 이전에 대한 직원, 노조의 절박한 심정과 국회·국민의 우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마무리될 '지방이전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시장안전판 역할 수행으로 영업자산이 급증해 온 가운데, 한전의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2020년 말 15.96%에서 올해 1분기 말 13.11%로 2.8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한전 손실에 따른 BIS비율 하락 영향만 1.95%포인트에 달한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등 자본확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금감원의 BIS 비율 권고치인 13%를 유지하면서 올해 자금공급 목표 73조5000억 원을 차질 없이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한편 정부, 국회와 추가 출자 등 자본확충을 위한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또한 정부의 배당정책과 배당금액 결정시 산업은행의 특수한 상황이 감안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