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성신양회 가격인상 통보
건설업계 "시공 원가부담 지나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시멘트 가격 인상 예고로 레미콘·건설업계와 시멘트 업계간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갈등 상황의 신속한 마무리를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오전 경기도의 한 시멘트 유통기지 현장을 방문해 시멘트 재고와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업계의 갈등으로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가 모인 가운데 이뤄졌다.
시멘트업계 1위 업체인 쌍용C&E는 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기존 톤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성신양회 역시 이달 초 레미콘사에 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14.3%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시멘트업계의 이번 가격 인상은 전기료 상승에 따른 것이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전기료는 올해 1·2분기에 걸쳐 전기료를 kWh(킬로와트시)당 21.1원 인상했다. 산업용 전기료는 지난해 12.5% 인상에 이어 올해 24.95% 올랐다.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 인상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수차례 올린 뒤 유연탄 가격이 내렸는데 시멘트 가격은 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원재료인 석회석을 공정에 필요한 원자재로,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최근 가격이 안정화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 가격 인상의 이유였던 유연탄 가격은 최근 다시 안정화된 데 비해 시멘트 가격은 이에 맞춰 조정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전기료 인상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재차 올리면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고서야 건설사의 원가부담이 지나치게 불어난다"고 말했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전기료와 각종 설비투자를 들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쌍용C&E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은 내렸지만 시멘트 생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비롯해 최근 대두되는 탄소저감을 위한 투자비용과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원가상승 압박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양 업계의 갈등으로 국민 피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원 장관은 "시멘트 가격에 따른 갈등상황이 공사비 분쟁, 공사 지연으로 이어져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갈등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시멘트 가격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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